부여 백제보에서 공주보까지 자전거 여행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부여 백제보에서 공주보까지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국토종주 자전거 길 중에서 백제의 숨결을 따라 달릴 수 있는 금강 자전거 길은 새해의 시작과 함께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코스였는데요. 백제보에서 공주보까지 24km, 1시간 30분의 자전거 여행에 초대합니다.

금강 자전거 길은 대청댐에서 금강하굿둑까지 146km의 코스이지만 저는 부여 백제보에서 공주보까지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출발에 앞서 백제보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새로 단장한 전망대에 오르니 카페 같은 분위기와 디지털카메라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휙~ 둘러보고 내려갔다면 이제는 머물고 싶은 전망대가 된 것 같습니다.

백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백제보는 모양이 말의 안장 같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니 말을 타고 백마강을 바라보는 계백 장군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금강의 수문장인 백제보에 계백 장군의 이미지가 겹치니 색다르게 보입니다.

2023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금강문화관을 찾았습니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지 살펴보기 위해 기대를 갖고 찾았는데 안내 데스크의 직원분이 친절하게 맞아줘서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금강문화관에 들어서면 충청도의 젖줄인 금강에 띄우는 종이배가 맞아줍니다. 백제보를 찾은 방문객들의 소원을 종이배에 적어 전시해 두었는데요. 가족의 건강과 행복, 통일과 백제 사랑의 마음까지 방문객들의 다양한 소원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새해가 벅차오릅니다.

▲ 부여 백제보를 찾은 방문객이 전시해 놓은 종이배

백제보 금강문화관의 전시실은 금강의 역사와 문화, 자연, 생태 등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제가 찾았을 때는 제5회 아름다운 금강사진 공모전 수상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금강의 몽환적인 물안개를 촬영한 대상 작품을 시작으로 사계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금강의 모습이 감동을 선사합니다. 학창 시절 부여 출신의 신동엽 시인의 금강을 읽으며 고착화되었던 금강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전시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제6회 공모전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사람과 물의 공존을 형상화한 Tokujin Yoshioka의 설치 예술 작품입니다. 누구나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인데요. 투명 섬유라는 독특한 재료로 만들어낸 전시품은 물의 이미지와 다이내믹한 강물을 체감할 수 있어서 남녀노소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금강문화관의 휴게 공간인 쉼터는 개인적으로 2023년을 맞아 가장 마음에 들게 변화된 공간입니다. 예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방문했을 때 마땅히 앉아 쉴 곳이 없어서 아쉬웠는데요. 이제는 아늑한 분위기에서 백제보를 바라보며 마음껏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백제보와 금강문화관을 둘러본 후에 국토종주 자전거 길의 인증 스탬프를 찍고 공주보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1,400만 시대라고 하는데요. 저도 출퇴근에 이어 국토종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부여 백제보에서 공주보까지 24km를 달려는 일은 마음 같지 않았습니다. 겨울인데도 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할 때쯤 마침내 공주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공주보를 향해 가는 길에 요즘 유행하고 있는 파크 골프를 즐기는 공주 시민들의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인기몰이 중인 파크 골프는 저도 어머니와 함께 즐기고 싶은 레저 스포츠입니다. 중장년층도 즐길 수 있도록 인식이 좀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