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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엿보아요

충남 당진에는 한국 최초의 도량형박물관이 있어요

2022.08.31(수) 22:17:32 | 헵시바 (이메일주소:hannana153@naver.com
               	hannana15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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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읍 시곡동에는 한국 최초의 한국도량형박물관(관장:이인화)이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도량형 박물관에 방문했습니다. 도량형은 길이, 부피, 무게를 재는 기구 및 단위로 사람들과의 약속이자 기준이 되어 모든 경제 활동의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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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하고 도량형 박물관 방향으로 50보정도 올라가면 좌측으로 실외 설치물들이 보이는데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헬리콥터와 공룡 조형물입니다. 이 헬리콥터는 충남1호 헬리콥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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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량형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도량형 전문박물관입니다. 전통 도량형을 비롯해 근·현대 도량형의 발달 과정과 그 용도를 전시하고 있는데요. 그 외에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측정의 과학화 및 기초 수학 과학을 이해하며 체험함으로 조상들의 슬기를 알 수 있습니다.


개 관: 매주 화~토요일(일, 월/설, 추석 휴관)
시 간: 오전 9: 00~ 오후 5: 00
관람료: 성인: 3,000원
학생: 2,000원
(유아, 초, 중, 고)
교육체험 문의: 041-356-9739?
주 소: 충남 당진시 산곡길 219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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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는 체험키트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입구에는 다양한 체험키트 모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인 도량형의 출발점은 기원전 3000년 사람의 팔을 활용한 이집트 큐빗이 최초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기원전 2238년 부루단군 도량형이 출발점이라고 합니다. 도량형 전시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시대별 연표가 안내되고 프랑스 혁명과 국제표준 미터법의 개념 정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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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문명 사회에서는 사람의 몸을 기준으로 팔이나 손, 발, 팔꿈치로 길이, 부피, 무게를 쟀습니다. 
동양에서 1치는 손가락 두께, 1자(척)은 엄지 끝에서 중지 끝까지, 1길은 성인 남자의 키, 1/2발은 가슴에서 중지 끝을 잇는 길이를 일컫습니다. 또한 1병은 한 줌, 1국은 양 손바닥으로 움켜잡은 양, 1랄은 엄지, 검지로, 중지로 집었다 놓는 양을 말합니다. 세계에서는 중지 마디의 폭을 디지트, 엄지의 폭은 인치 손의 폭은 팜, 중지 끝에서 팔꿈치까지의 길이는 큐빗(18인치는 1큐빗), 가슴 중앙에서 중지 끝은 1야드, 발뒤꿈치에서 엄지 발가락끝의 길이를 피트라고 칭했습니다. 이후 사람들이 모여 살고 물물교환을 시작하면서 '기준'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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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량형이란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 도량형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도'는 도량형에서 가장 기본으로 길이를 재는 단위입니다. 기장알 너비를 1푼으로 삼고, 10알갱이가 1촌, 100알갱이가 1척이 되어 1척의 황종척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황종척은 황종율관의 길이(9촌)에 1촌을 더한 것으로 이게 조선시대 척도 표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청소년기에 삼국지를 읽다가 관우 9척, 여포, 장비, 조자룡이 8척 장신이라고 해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요. 사람의 키는 영조척(31cm)이 아닌 주척(20.7cm)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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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은 홉, 되, 말, 석으로 어릴 적 부모님이 장에 가실 때 쌀이나 잡곡의 무게를 측량하던 단위라 익숙한데요. 
'량'은 조세를 거두고 내는 중요한 단위였습니다. 황종율관이 기준이 되어 1200개의 기장알 부피가 1약이고, 2약을 1홉, 10홉을 1되, 10되가 1말, 10말이 1석인데 15말이 들어가는 평석과 20말이 들어가는 전석으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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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무게를 재는 단위입니다. 황종관에 물을 채우고 88등분 하고, 그 간격 하나가 1분, 10분은 1전, 10전은 1량, 16량을 1근, 30근을 1균, 4균을 1석으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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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도량형은 음악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음의 기본음인 황종음을 내는 황종율관에는 도량형 제작 원리가 담겨 있는데요. 반고의 [한서] '율력지'에서 상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도는 황종율관의 길이를 기본으로 삼아 중간크기의 기장 90알을 일렬로 이은 몫인데요. 기장 한 톨의 폭을 1분, 10분을 1촌, 10촌을 1척, 10척을 1장으로 합니다. 량은 황종율관에 기장을 가득 채워 나온 1200톨을 1약으로하고, 2약을 1합, 10합을 1승, 10승을 1두, 10두를 1곡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형은 기장 1200톨의 무게를 12수로 심고 24수를 1량 16량을 1근, 30근을 1균, 4균을 1석으로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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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은 도량형의 기틀을 잡았는데요. 고려말 사회적 혼란으로 도량형이 문란해지자 세종은 박연을 통해 황종음값을 고정하여 길이, 부피, 무게의 단위를 세웁니다. 이를 통해 표준척인 황종척을 제작하여 주척, 영조척, 조례기척, 포백척 등 5가지를 정립하였습니다. 
황종율관의 길이는 9촌이고 율관 지름이 9분(진경 약 3분)인데, 한쪽을 막고 불면 황종음이 나온다고 합니다. 황종율관의 길이에 1촌을 더한 10촌이 황종척 1척이 되었다고 하네요. 황종율관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보면 소리 파장의1/4로 정확도가 ±0.001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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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비된 도량형은 음운, 아악, 지리, 기상, 천문역산, 의약, 농학 등 생활영역의 과학화에 크게 기여하였는데요. 국악, 양전, 양안, 측우기, 수표, 풍기대, 해시계, 규표, 갑인자, 금속활자, 화기제조 등 산업 전반에 다양한 발명품이 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세종시대 척도의 과학화는 조선의 근간으로 자리 잡아 안정적인 국가 운영에 이바지하는 '한국 전통 과학의 황금시대'를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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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유교적 이상인 왕도정치를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악(樂)은 하늘을 따르고 예(禮)는 땅을 본받는다'라는 유교 사상으로 인해 예와 악은 사람의 길을 여는 덕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군자가 사는 나라는 특히 악이 잘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이에 너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황종음을 기준으로 고전 속 피리의 음값인 9촌 9분의 황종율관을 제작해 영구불변한 도량형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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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생활 속에 다양한 도량형을 사용했는데요. 섬은 쌀을 세는 단위, 마지기는 논밭의 넓이, 말이나 되는 곡식 등의 분량을 재는 단위, 근은 무게의 단위 등을 사용했습니다. 서구화와 표준화라는 명목으로 인해 지금은 잊혀져가지만, 기와 2,000장 1우리, 마늘 한 접 100개, 생선 한 뭇 10마리, 달걀 1꾸러미 10알, 오이 한 거리 50개, 벼 1광은 벼 20다발, 반상기 한 벌에 갖추어진 쟁첩은 한 첩 등 선조들의 삶과 함께 다양하게 자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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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킬로그램원기, 떡살, 표준말, 5승말, 7홉5작 나무되, 표준되, 표준전구 등 다양한 도량형 도구가 보이는데요.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우리 선조들의 삶의 지혜도 엿보고 어릴 적 생활 속에서 사용하던 도량형을 소환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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