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주시 산성동에 위치한 박찬호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산성시장 건너편 공주시의 으뜸맛집으로 선정된 <**불고기>에서 점심을 먹고나오는데 산성찬호길이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저와 동갑내기인 박찬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메이저리거로서 온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준 스포츠 영웅인데요.
박찬호의 고향인 공주시에 박찬호 기념관이 있어서 메이저리그를 관람하던 추억을 떠올리며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웅진로에서 산성찬호길을 따라 5분 정도 오르니 그의 등번호 61번과 함께 찬호 박이라는 친근한 이름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살았던 옛집을 보존하여 만든 박찬호 기념관은 2018년 11월에 개관하였는데요. 그의 야구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야구 선수들은 물론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단언컨대 야구 성지와 같은 곳이 틀림없습니다.
박찬호 기념과 입구에 폐타이어로 만든 블랙 카우 조형물이 있습니다. 73년 소 띠인 박찬호를 형상화한 작품으로도 보이는데요. 마치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박찬호 선수를 보는 듯합니다.
박찬호 기념관은 유니폼, 운동화, 야구와 관련된 물건과 기록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과 실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체험관, 그리고 전망대를 겸한 조각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료입장이지만 관람료를 받는다고 해도 꼭 보고 싶은 전시품이 가득합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이자 코리안 특급으로 불린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은퇴할 때까지 통산 156승을 거뒀다고 하는데요. 그중에 메이저리그에서만 126승을 챙겼으니 그야말로 메이저리그를 위해 태어난 선수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박찬호 기념관에 재현된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방
박찬호 선수가 활약했던 메이저리그 팀의 유니폼과 야구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금방 아시겠지만 오른쪽부터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고 파드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리츠입니다.
박찬호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후 고향 팀인 한화 이글즈에서 은퇴했습니다. 2012년 11월 29일 은퇴 경기를 끝으로 은퇴식도 하지 않고 마운드를 떠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화의 부진으로 은퇴식을 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올스타전에서나마 은퇴식을 하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 박찬호 기념관에 재현된 미국 메이저리그의 라커룸
박찬호 선수가 선수 시절 신고 활약했던 야구화입니다. 신발 크기가 무려 295mm여서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본 백제 무령왕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금동 신발이 생각나기도 했는데요. 무령왕의 신발이 310mm이니 아마도 박찬호 선수는 무령왕의 정기를 이어 받고 활약했음에 틀림없다는 생각마저 했답니다.
박찬호 선수가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기는 제가 대학에 다니던 때인데요. 어느 날은 메이저리그를 보기 위해 강의를 빼먹기도 했답니다. 그만큼 야구의 전성기였고 박찬호 선수는 국위 선양에 앞장선 인물이었습니다. 지금도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주 산성시장에서 박찬호기념관까지 이어지는 산성찬호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곳곳에 그려진 벽화와 설치물 등은 볼거리로도 충분합니다. 공주를 찾게 되면 산성시장을 중심으로 제민천, 중동성당, 충남역사박물관과 연계해서 박찬호 기념관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박찬호 기념관 : 충남 공주시 산성찬호길 19
문의전화: 041-857-0061
관람시간: 10시 ~ 18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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