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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내륙의 제주도 신리성지 ‘카타콤바’가 된 사연

이국적 분위기에 연인들 '프로포즈' 성지로 인기

2022.07.07(목) 11:17:14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신리성지. 순교미술관 전경.
▲ 신리성지. 순교미술관 전경.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성지순례사목위원회는 신앙의 자유를 위해 박해를 받은 순교지 등 성지 167곳을 지정했는데 이 가운데 삽교천 상류 아름다운 주변경관과 어울려 ‘내륙의 제주도’라 불리는 당진시 합덕읍 신리성지를 다녀왔습니다.

야외성당에서 바라본 신리성지 순교미술관.
▲ 야외성당에서 바라본 신리성지 순교미술관.
 
신리성지는 조선에 들어온 천주교리를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지역입니다. 탄압기 많은 신자가 마을을 이루고 외국 선교사의 비밀 입국장으로 조선의 카타콤바(로마시대 비밀교회)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는 신리성지가 발달한 삽교천 수계를 통해 중국의 ‘파리외방전교회’와 긴밀히 연결할 수 있었던 지정학적 이점과 예로부터 내포 지역이 갖는 문화적 개방성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순교미술관애서 바라본 신리성지 성당
▲ 순교미술관애서 바라본 신리성지 야외성당 전경.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는 1845년 김대건 신부와 조선에 들어와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하기까지 21년 동안 이곳 신리성지를 중심으로 은거하며 천주교 역사와 순교자들의 행적을 수집 정리해 이 자료들이 훗날 한국천주교회사의 기초가 되었고, 한국에서 103위의 성인을 탄생시키는 결정적으로 역할을 했습니다.

신리성지 야외성당의 예수상.
▲ 신리성지 야외성당의 예수상. 연인들의 언약식 장소로 인기다. 

신리성지에 도착하면 먼저 잘 가꿔진 잔디밭에 십자가의 길과 성인과 신심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경당이 연결되고 다블뤼 주교관과, 순교자기념관, 순교미술관 등 성스러운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보통 천주교 성지에는 '십자가의 길'에 설치되어 있는데 유명 조각가나 교수의 작품들로 성당 뒤편 등 한적한 곳에 있지만, 신리성지는 이와 달리 입구에 설치된 것이 특징입니다.


14개 장소에 상황별 조각 또는 부조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주제는
제 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시작으로
제 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
제 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
제 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
제 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를 짐.
제 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
제 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
제 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
제 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600m에 달하는 골고다 언덕을 십자가를 지고 오르며 겪은 수난과 죽음의 과정을 묵상기도로 봉헌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예전에는 이슬람 국가로 예루살렘의 성지순례가 어렵자 영적 순례를 위해 성당 내부 벽면 또는 기둥에 조각이나 그림을 붙여 놓거나 성당 인근에 십자가의 길을 조성했습니다.

순례자는 14개의 조각상 앞에서 잠시 머물어 묵상기도나 성경 구절을 읽고 주님의 기도나 성모송, 영광송 등을 바치는 게 일반적인데 다음의 장소로 이동할 때 마다 “어머니께 청 하오니, 제 맘 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라는 후렴구를 외웁니다. 천주교에서는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 신자에게는 ‘잠벌(잠시 받는 벌)’을 면해주는 전대사를 받도록 합니다.

십자가의 길 1, 2, 3처길.
▲ 십자가의 길 1, 2, 3처길.   

십자가의 길. 4, 5, 6처.
▲ 십자가의 길. 4, 5, 6처.

십자가의 길. 7, 8, 9처
▲ 십자가의 길. 7, 8, 9처

심자가의 길. 10, 11, 12처
▲ 심자가의 길. 10, 11, 12처

심자가의 길. 13, 14처.
▲ 심자가의 길. 13, 14처.

신리성지에서 십자가의 길을 돌다보면 성 오페르트신부, 성 위앵신부, 성 손자선(토마스), 성 황석두(루커), 성 다블쥐주교 등 5명의 성인과 만날 수 있는 경당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안에는 의자도 있어 마치 작은 쉼터 같은데요, 성인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신리성지 성인들의 경당.
▲ 신리성지 성인들의 경당.

십자가의 길 마지막 인근에는 승리의 성모상에 이어 성 다블쥐 주교관이 있습니다. 이 주교관은 성 손자선(토마스)의 생가입니다. 1866년 병인박해 당시 다블뤼주교가 순교하고 신리 교유촌도 파괴되면서 주인을 잃었다가 1927년 교우들이 모금을 통해 매수해 천주교회에 봉헌됐습니다.

신리성지 승리의 성모상.
▲ 신리성지 승리의 성모상.

신리성지에는 우리나라 유일한 성화미술관인 ‘순교미술관’도 있습니다. 이종상 화백이 3년가에 걸쳐 신리 다섯 성인의 영정과 순교기록화 13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순교미술관은 독특한 건축구조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순교미술관에서 바라본 신리성지.
▲ 순교미술관에서 바라본 신리성지.

신리성지
▲ 이국적 분위기를 풍기는 신리성지.

내륙의 제주도라 불릴 정도로 이국적인 분위기의 신리성지는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와 입소문을 타고 프로포즈를 하려는 선남선녀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넓은 잔디광장을 배경으로 면사포를 쓰고 청혼을 받는 커플을 종종 볼 수 있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합니다.

청혼하는 선남선녀.
▲ 신리성지에서 청혼하는 선남선녀.

한 여름 휴가지에서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신가요, 신리성지의 넓은 잔디광장에서 아내에게 리마인드 웨딩을, 혹은 결혼할 연인에게 청혼 이벤트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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