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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의좋은 형제는 실제였다

형제애 본보기를 보여주는 예산 의좋은 형제 공원

2022.07.05(화) 10:07:29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로를 아껴주는 형제애의
▲ 서로를 아껴주는 형제애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이성만 형제.

기쁜 일은 함께 나누고 어렵고 힘든 일은 든든한 버팀목으로 서로를 돕는 형제·자매. 하지만, 전통적 대가족이 붕괴되고 핵가족으로 변한 지금 형제애의 본보기를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어렵고 힘든 일, 기쁘고 좋은 일을 서로 나누며 사이좋게 지내는 형제애의 본보기를 보여줄 좋은 장소가 있어 소개드립니다.

충남 에산군 데홍면
▲ 충남 에산군 대홍면 의좋은형제 공원 전경.

충남 예산군 대흥면 슬로시티에는 의좋은 형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공원이 있습니다. 예당호 출렁다리와 가까운 거리로 특히 자녀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이곳에서 형제의 우애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데 각별한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형제 공원에 재현한 형 이성만의 집.
▲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형제 공원에 재현한 형 이성만의 집.

고려 말기 충남 예산군에는 이성만, 이순 이라는 우애가 좋던 형과 동생이 살고 있었는데, 형제는 부모 사후 유산을 나누어 분배했고 위·아래 동네에 살았답니다. 형은 결혼해 자녀들이 있었지만, 아우는 아직 독신이었습니다.

의종흔 형재 동생 이순의 집.
▲ 충남 예산군 대홍면 의좋은형제 공원에 재현된 동생 이순의 집.

그러던 어느 해, 봄과 여름내 부지런히 벼를 키우고 가을날 추수를 끝낸 형제는 똑같이 볏단을 나눴지만, 서로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형은 곧 결혼해 아기가 태어날 아우가 걱정되었고, 아우는 형수와 조카 등 가족이 많은 형이 걱정된 것입니다. 형과 아우는 나눠 가진 각자의 볏단을 서로에게 더 주기 위해 밤마다 몰래 볏단을 날라다 상대에게 주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서로의 볏단높이는 늘지도 줄지도 않았습니다.

우애공원
▲ 충남 예산군 대홍면 의좋은형제 공원의 농사재현 모습1.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형제는 밤에 또다시 볏단을 들고 가져다주려다 길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는 내 볏단이 줄지도 형제의 볏단이 늘지도 않은 진실을 알게 되자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로 이를 의좋은 형제 공원에 재현해 놓은 것입니다.


▲ 충남 예산군 대홍면 의좋은형제 공원에 재현된 동생 이순의 집.▲ 충남 예산군 대홍면 의좋은형제 공원의 농사 재현 2.

이들 형제는 우애 뿐 아니라 효성도 남달라 부모님 생전에 정성을 다해 맛있는 음식으로 봉양하고 돌아가신 후 형은 아버지의 묘에서 동생은 어머니 묘에서 3년을 지켰고 이후에도 아침, 저녁으로 음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동국상각행실도에도 이들 형제의 우애와 효성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동국상각행실도에 기록된 이성만 형제의 우애
▲ 동국삼강행실도에 기록된 이성만 형제의 우애 어린 모습.
 
의좋은형제 이야기는 1964년부터 2002년까지 초등학교 국어 국정교과서에 내용이 실렸습니다. 1973년에는 코미디언 구봉서와 곽규석이 출연했던 광고 ‘농심라면’에 “형님먼저와 아우먼저”의 CM송으로 등장하고 2005년 개그맨 서경석과 이윤석이 이를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이성만 형제의 우애를 모티브로 만든 농심라면 광고
▲ 이성만 형제의 우애를 모티브로 만든 농심라면 광고.

공원에는 대흥관아의 모형을 전시하고, 짚을 소재로 예산의 군조인 황새 등 대형 작품들이 공개돼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예당저수지 수몰과 함께 내포 지역의 지역사와 근대사를 알 수 있는 비석을 모아 연대순으로 전시 중인 ‘비림’도 찾아볼 만합니다.
 
대홍관아의 재현
▲ 의좋은형제 공원에 재현된 옛 대홍관아.

황새
▲ 예산 의좋은형제 공원 연못의 황새 모형. 

예산 의좋은형제 공원에
▲ 예산 의좋은형제에 짚으로 만들어진 황새 모형.

해마다 공원에서는 의좋은 형제축제가 열리는데 그동안 코로나19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11월에서야 이틀간만 겨우 개최되었습니다. 원래 여름 축제이지만 방역 지침으로 겨우 열리게 된 것으로, 올해는 지난해부터 시범 시행된 캠핑 축제가 활성화되어 체류형 축제로 발전하길 기원해 봅니다.
 
충남 예산은 덕산온천과 출렁다리, 김정희 고택 등 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이처럼 보기만 해도 흐뭇한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공원은 전국 어디에도 드물지요. 곧 어린 자녀들이 방학을 맞고 여름휴가를 떠날 때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서로를 도와주는 형제자매 우애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해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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