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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32년 전 사라진 성보를 그리며…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충남의 도난문화재-예산 향천사 지장시왕탱화

2022.05.25(수) 23:16:12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32년전사라진성보를그리며 1



화재·도난 시련 겪은 향천사
일제강점기 460점 유물 유출
지장시왕탱화 1991년 도난


향천사(香泉寺)는 조계종 제7본사 수덕사(修德寺)의 말사로 예산 금오산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이다. 652년(의자왕 12) 백제 승려 의각(義覺)이 일본에서 귀국하고 4년 후인 656년에 창건한 사찰로 1300년이 넘은 유서가 깊은 사찰이다. 

그런만큼 많은 고난을 겪기도 했다. 사적기에 보면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으로 사찰이 모두 불탔다가 이후 혜희대사가 1596년(선조 29)에 다시 복원하였다. 1634년(인조 10) 노덕(老德)이 탱화를 조성하고자 여러 관청에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1636년(인조 12)에 병자호란(丙子胡亂)이 발생하면서 탱화조성을 멈추게 되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양난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1692년(숙종 18) 다시 한 번 화재로 소실되었다. 1801년(순조 1)에도 화재가 발생하여 많은 문화재가 소실되었다. 향천사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에는 460점의 유물이 유출되었고, 또 1970년대부터 많은 성보들이 도난당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찾지 못하고 있다.

1991년 12월 1일에 도난당한 지장시왕탱화도 그 중 하나이다. 지장시왕탱화는 지장보살삼존상과 팔대보살을 배치하고, 상단 좌우에 판관과 녹사 등을 그린 구도의 작품이다. 지장보살은 높은 대좌에 결가부좌한 자세이고, 비구형의 민머리에 오른손을 어깨 높이로 들어 올리고, 왼손을 무릎 위에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그 안에 보주를 들고 있다. 높은 대좌 앞에 위치한 지장보살과 같은 얼굴을 한 도명존자는 육환장을 쥐고, 무독귀왕은 두 손으로 경함을 받쳐 있다. 시왕들은 붓 혹은 홀을 들고 원유관, 책관 등을 쓰고 있다. 특히 열 번째 왕인 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大王)은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올해 5월은 석가탄신일이 있는 달로, 많은 불자들의 서원과 발원이 모이는 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많은 서원과 발원에는 개인적인 소망들도 자리하고 있지만, 불교의 보물인 성보들이 다시 돌아와서 제자리를 찾는 것도 포함되어있다. 하루 빨리 성보가 귀환하여 많은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가피(加被 : 부처님 또는 보살이 중생에게 힘을 주는 일)가 있기를 바란다. 

/김주호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박물관운영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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