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 지음·정진호 그림/반니/2022>



어렸을 때 SF 영화나 소설 등으로 인공지능을 처음 접했다. 기계로 이루어진 몸이고 0과 1로 이루어진 정신이지만 때로는 인간보다도 더 인간적인 창작물 속 인공지능은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시간이 흐른 현재 인공지능 관련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물론 아예 사람같다고 할 정도로까지 오진 않았다. 하지만 과거에 느꼈던 미래의 막연한 무언가에서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의 일부가 된 것만큼은 분명하다. 우리를 매일 타임머신을 태우고는 하는 유튜브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추천 알고리즘 역시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이다.

자동차 회사에서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지루하게 정의라든가 구체적인 원리를 말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려줌으로써 일반인들이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특히 자동차와 관련된 인공지능 기술에 관한 내용은 작가가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인지 더 쉽고 재미있게 저술하고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기술은 흔히들 자율주행을 생각하지만 자율주행 말고도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적절한 경로를 안내하는 방법 역시 관련 인공지능 기술이 들어가 있다.

또한 인공지능과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것도 관련 분야에 해당된다는 점이 다소 흥미로운데, 나온 지 10년은 더 된 차에도 있는 크루즈 컨트롤(정속주행) 기능도 사실은 자율주행 기술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한다.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 때문에 약간 어려울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AI 관련 기술의 대략적인 범위와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파악하고 싶다면 읽기를 권하는 바이다.
/김희영 충남도서관 정보서비스과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