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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누구보다 소방관을 자랑스러워했던 효자였는데....”

산불 근무 중 과로사 추정 충남소방본부 故고은호 소방경, 순직처리 잇달아

2022.03.11(금) 11:07:48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shin0635@hanmail.net
               	shin0635@hanmail.net)

 

은호는 소방관임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고 주말이든 휴일이든 시간이 되면 충남 태안군 남면 양잠리에 사시는 홀어머니 농사일과 집안일도 맡아했던 효자였는데....”

 

지난 8일 아침 충청남도 소방본부 구조구급과 고은호(51)소방경의 빈소가 마련된 충남 태안

군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 11분향실에서 만난 고윤호 한국서부발전 인사부장은 말을 흐

렸다.

 

고인의 형인 고 부장은평소에 이렇다 할 지병이나 병원을 다닌 적이 없었는데 지난 6일 아침9시경 제수씨한테 동생의 비보를 접하고 어제서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당초 어제(7) 대전 국과수 분소에서 부검할 예정이었으나 그곳도 밀려서 오늘(8) 아침 고인이 대전으로 출발 오늘12시경 부검이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고 고은호 소방경의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산림청장, 소방청장,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국민의 힘 김기현 원내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 등 정치원과 충남소방본부장과 전국 광역 소방본부장, 의용소방연합대 등 100여개의 애도의 마음이 담긴 조화들이 빈소와 복도에 가득히 채웠다.

 

실제 고인이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동해안 지역 산불의 불길을 잡기 위한 안간힘을 쓰다가

과로가 누적되면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빈소에는 동료들이 아직도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관계로 일부 동료들만이 교대로 빈소를 유족들이 지켰다.

 

고인은 태안군 남면 영잠리 출생으로 남면초, 남면중, 홍성고를 거쳐 서산소방서에서 소방관을 시작하여 당진소방서, 태안소방서 등 고향인 남면 양잠리에서 홀로 사시는 어머니의 농사일을 돕기 위해 고향 인근지역의 소방서에 근무를 해왔다.

 

2년 전 내포시에 있는 충남소방본부 구조구급과 구조팀으로 근무지 옮겨 구조관련 기획 수립에 관한 사항, 구조대 운영 및 관리에 관한 사항, 긴급구조 통제단 구조 진압반 업무에 관한 사항을 주 업무로 해왔다.

 

유가족에 따르면올해 들어 추가근무가 이어지고 5일 연속비상근무를 하던 중에 지난 4일 경북 울진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아 주말인 5일까지 근무했다.”특히 비상사태가 발효된 동해안 산불의 진압을 위한 지원 근무로 밤 12시가 넘어서 퇴근이후에도 집에서 핸드폰으로 계속 일을 했고 당일 날도 늦게 들어와 피곤이 누적되어 일찍 잠에 들었으나 밤12시경 다시 일어나 핸드폰으로 업무를 계속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깨우니 침대에 숨져 있었다.”고 고인 발견 당시상황을 전했다.

 

고인에 대한 안타까운 비보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선 후보들도 SNS(사회관계통신망)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충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한 분

께서 울진 현장 지원을 위한 비상근무 중 순직하셨다소방관님의 숭고한 희생, 결코 잊지

않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고인께서는 소방차량 길 안내와 교대 안내를 맡아 쉬지 않고 일하셨다. 쉽게 진압되지 않는 불길 탓에 주말도 없이 과중한 업무를 연이어 해오셨다고 한다소방관으로서 가졌던 고인의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에 숙연해진다. 단 한 분의 희생도 없기를 간곡히 바랐는

데 참으로 애통하다.”고했다.

 

이어누구보다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가족분들과 동료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면서산불 진화작업 현장에 다시한번 당부 드린다. 고인과 같은 희생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현장 지원자들께서는 서로를 살펴달라고전했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에 맞선 고은호 소방경님의 순직비보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삼가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유가족과 동료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충남소방본부 소속 고인께서는 남다른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춘 소방영웅이셨다국민을 지키고 구조하는 분들의 충분한 안전조치는 저를 포함한 남은 모두의 과제로 우선 고인의 순직을 인정하고 정부는 추가 희생이 없도록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달라고촉구했다.

 

윤 후보는소방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하며 소방관 사명에 관한 시소방관의기도를 함께 올렸다.

 

끝으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지난 9일 자정 무렵 충남 태안군보건의료원 장례식장이 마련된 고고은호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유세를 서울 홍대거리 등에서 마치고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의 정

의당 이은주 국회의원, 신현웅 정의당 충남도당 위원장과 9020분경 빈소에 도착한 심상정 후보는 고인에 대한 조문 후유가족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심 후보는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강원도, 경상북도에 산불이 며칠째 지금 잡히지를 않

고 있고 TV에서 진화작업 하시는 분들 뵐 때마다 제발 무사했으면 좋겠다, 이런 조마조마한

마음을 갖고 봤다. 그런데 우리고인 소식이 있고 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헌신하고 희생되신 분이기 때문에 꼭와서 가시는 길 인사를 드려야

겠다, 그렇게 마음먹고 달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가 시민의 삶을 챙기고 또 기후위기에 대비하고 사람 목숨을 정말 귀하게 여기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산업현장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정말 많은 분들이 희생되고 있지 않나"라며 "정치가 진즉부터안전사회를 위해서 철저한 준비를 했다면 그런 희생을 당하지 않아도 될 일 이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유가족들은 심 후보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순직 처리가 너무 까다롭고 복잡한 것은 유족들을 더 슬프게 만드는 일"이라며 꼭 개선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심 후보는 "(함께 온) 이은주 의원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으로 관련 부처에 유족들의 바람을 전하고 반드시 신속한 시일 안에 고인의 숭고한 희생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함께 배석한 충남소방본부장도 "도 소방본부에서도 일단 고인을 잘 모시고 유족들과 최선을 다해 고인의 순직 처리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지난 9일 강원도 산불 진화 지원업무를 하던 고 고은호

소방관의 숨진 것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과중한 지원업무로 인한 죽음에 비통하다소방청과 충남소방본부는 즉각 순직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예우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소방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숨진 소방관은 소방관 동원령에 따라 업무의 피로가 풀어지지 않고 쌓여만 갔다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업무를 풀지 못한 채 고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아이를 남겨놓고 우리곁을 떠났다고 이 같이 밝혔다.

 

소방노조는동료 죽음에 가슴이 찢어질 듯 비통한 심정이라며산불 대응기관은 산림청과 시도 지지체이고 산불 화재에 대한 소방관의 역할은 지원업무로 돼 있지만 해마다 봄·겨울철이면 이 지원업무에 소방관이 하나둘 지쳐갔고 급기야 어제와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소방노조는산불현장의 주된 대응기관은 어디인가, 소방관들은 산불진압의 인원과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가라며산불이든 아니든 모든 화재는 소방관이 제일 먼저 출동하고 진압하지만 엄연히 산불의 대응기관은 바로 산림청과 시도 지자체라고 설명했다.

 

산불에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대응해야 할 기관은 소방만을 쳐다보고 있고 소방청은 소속 소방관들을 헤아리지도 않고 현장으로 내몰고 있다주객이 전도된 산불현장, 주객을 모르는 소방청 그런 소방청을 이제껏 믿고 기다려온 소방관들이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노조는소방청과 충남소방본부는 남아있는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다시는 우리 동료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인의 영결식은 9일 오전 6시경 태안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유가족,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고인은 홍성화장장을 거쳐 남면 영묘전에 안치된 가운데 충남소방본부는 유가족들과 함께 고인의 순직 처리를 위한 준비를 마치는 대로 인사혁신처에 순직 처리를 서류를 접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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