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하늘 서로의 거울이 되어주는 그곳
▲ 논산 휴정서원 외삼문에서 바라본 탑정호 노을 1.
조선 유학의 양대산맥인 기호(호서)학파의 중심에 논산이 있습니다.
논산이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서원이 많은 이유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인 돈암서원(연산면)을 비롯해 죽림서원(강경읍), 노강서원(광석면), 조정서원(가야곡면), 충곡서원(부적면), 휴정서원(부적면), 봉곡서원(연무읍), 금곡서원(연무읍), 행림서원(가야곡면), 효암서원(가야곡면) 등 10곳이 각급 문화재와 향토자료 등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국가로부터 지정된 사액서원은 돈암서원과 죽림, 노강 등 4곳이 있고, 비사액서원으로는 금곡, 봉곡, 충곡 등 6곳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비사액서원이지만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탑정호와 함께 있는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 휴정서원(논산 향토유적 제16호)입니다.
문화와 역사가 함께하는 논산 둘레길 ‘솔바람 길’에 있어 돈암서원에서 출발하면 백제군사박물관을 거쳐 5㎞ 거리에 있습니다.
▲ 돈암서원에서 출발하는 솔바람길 전경.
▲ 휴정서원에서 출발하는 솔바람길 전경.
▲ 논산 휴정서원 외삼문에서 바라보는 탑정호 노을 2.
휴정서원은 1700년(숙종26) 창건해 류무(柳懋)를 봉안하고 이후 송익필, 김공휘, 김호, 이항길, 김상연, 김진일, 김우택을 추가 배향했지만, 국가로부터 사액을 받지 못했습니다.
1868년(고종 5) 서원의 폐습을 일신하려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일제 강점기 1919년 중건했습니다.
1944년 탑정호로 원래 자리가 수몰되면서 1959년 현 위치에 단소를 설치하고 1984년 사우를 복설해 송익필을 주향으로 8위의 위패를 다시 봉안했습니다.
▲ 논산 휴정서원 홍살문 .
▲ 논산 휴정서원 외삼문 현판.
▲ 논산 휴정서원 내삼문.
내삼문 안쪽은 제향 공간으로 마당을 중심으로 좌우 각 4기씩 8기의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탑정호 조성으로 서원이 수몰되기 이전에 배향된 8명의 것을 옮겨온 것입니다.
사당 좌우로는 두 그루의 향나무가 수호수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학후묘의 형식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해마다 음력 3월 20일과 9월 20일에 춘추 제향을 올립니다.
▲ 논산 휴정서원 사당. 송익필 등 8인인 배향 되어 있다.
이밖에 외삼문 밖으로는 정사실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비는 서원 건립의 배경과 건축물 구조 등에 관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휴정서원은 휴대폰 앱을 통해 ‘걷쥬’스탬프 투어가 진행되는 곳입니다.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 논산 휴정서원 정사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