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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얼레벌레’의 힘

생생현장리포트 - 한수미 당진시대 취재차장

2021.11.25(목) 14:14:5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얼레벌레의힘 1


30대에 들어서니 친구들과의 대화 주제가 바뀌었다. 화두는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다. ‘다가올 전세 계약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직장을 계속 다녀도 좋을지’, ‘그만둔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등 그 전과는 다른 고민을 안고 만난다.

그중 한 친구가 ‘얼레벌레’ 살자고 말했다. 표준어는 아니지만 요즘 ‘어영부영, 대강대강’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새로운 도전에 너무 깊은 고민하지 말고,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자’며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재지 않고 서로 응원해주기로 약속했다.

취재 현장에서 삶의 교훈을 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어 승승장구한 독일빵집 사장님을 만났다. 방송 나가기 전 독일빵집은, 정말 작은 동네 빵집에 불과했다. 하지만 심중섭 대표는 30여 년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시국에도 불구하고 17만 명이 찾아오고 100만 개의 꽈배기가 팔렸단다. 내년에는 꽤 큰 규모의 프랜차이즈 카페를 열 예정이다.

86세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계익 할머니를 봐도 그렇다. 지인들을 따라 노인 일자리사업을 맡아 운영하는 시니어클럽을 가게 됐고,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도전하게 됐다. 뭔가 하나 배우려면 핑계 서른 하고도 세가지 정도는 달고 금방 포기하기 일쑤인 나한텐 정말 본보기로 다가왔다.

제3회 전국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에서 전국 3위, 당진 1위와 속해 있는 당진하나로팀 전국 1위를 달성한 47세의 정희철 씨도 나에게 적지 않은 깨달음을 줬다. 한 달 동안 자전거 타고 4042km를 주행한 정희철 씨는 오기로, 악으로 목표한 대로 성과를 이뤘고 이제는 유튜버로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 영향으로 나 또한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동안 ‘콘텐츠가 없어서’ 혹은 ‘편집할 수 있는 실력이 없어서’ 등 핑계만 댔다. 하지만 ‘얼레벌레’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짧은 영상 한두 개 올리고 나니 조회 수로 천 단위가 찍혔다. 그리고 얼레벌레의 힘을 믿게 됐다.

누구나 유튜버로, 요양보호사로, 서민갑부 빵집 사장님으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다들 일단 시작한 거라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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