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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입포나루의 화양연화를 추억하는 금강 자전거 길을 따라가다.

금강변에서 발달했던 마을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2021.10.07(목) 22:27:32 | 충화댁 (이메일주소:och0290@hanmail.net
               	och029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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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서 금강을 따라 발달한 마을 중에 하나인 양화면 입포에 다녀왔다.
'갓개포구' 라고도 불리는 입포나루에 서면 무상한 세월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천년 전에도 금강은 변함없이 흐르고 있건만 사람이 변한 것인지, 세월이 변한 것인지 그 많던 사람들도 펄펄 살아 펄떡이던 고기들도 사라져버렸다.

서해의 조수가 영향을 미치는 구간인 금강에서는 우여(우어), 참게, 장어, 재첩 등이 넘치도록 잡혔지만 1990년 금강하굿둑이 완성된 후 바닷물이 막혀 생물다양성 어종들이 사라지고 있다. 
한때는 '갓개포구 우여 축제'를 벌이며 마을 생존을 모색했지만 그마저 활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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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점표고검정수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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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포나루에서 금강의 수위를 관측하고 통제하기위한 설치한 시설.

금강에 제방을 쌓기 전에는 서해바다의 조수의 영향을 받아서 홍수가 오면 범람하여 갯벌로 변하곤 했었다.
수리 시설이 발달하고 육상 교통이 주류가 되면서 금강변의 마을들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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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경아랫쪽으로는 유일한 금강의 포구였던 입포나루는 물류와 사람의 중심지였다. 일제강점기 입포에 어업창고로 쓰였던 건물이 쇠잔한 세월을 안고 서 있다. 입포로 들어오는 생선들과 소금을 보관했던 창고. 물류가 가득 쌓였던 세월이 언제였던가 기억도 나지 않는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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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과 군산, 익산 등에서 들여오던 물류와 사람들이 모여들어 장을 봤던 입포 장터에는 장날도 잊은채 끝물 고추를 말리는 곳으로 전락했다. 장터에는 사람은 그림자도 없고 빈 바람만 서성였다. 
양화에서는 '마을중심지 활성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런 사업을 누릴 기본 자원인 젊은 사람들이 없는 초고령화 마을로 진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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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따라 군산 쪽으로 난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면 '빛날' 이라는 마을이 나온다. 햇빛이 좋은 날 금강 물결이 반짝이는 것이 정면으로 보이는 동네라고 해서 '빛날'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금강변의 마을 중에서 '금강뷰'가 돋보이는 동네이다.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동네이지만 팔려고 내놓은 터가 없어서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지 않는다고 한다. 매일 아침이면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는 금강뷰를 보면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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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자전거 길에 옆에 조성한 화단.

금강 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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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왕산 입구에 있는 옛 옹달샘.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물이 나오는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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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이 당나라로 잡혀가다가 머물렀던 산이라고 해서 '유왕산' 이라고 부른다.

이별 별자 서러워 마소
만날 봉자 다시왔네
명년 8월17일 악수 논쟁 다시하세.

양화면에서는 한 맺힌 의자왕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유왕산 추불모제를 지내고 있으며 민속요로 이 동네에서 불려지고 있다. 유왕산으로 올라가는 계단.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같지만 의자왕과 백제 유민들의 한이 맺힌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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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왕산 정상에서 끌려가는 의자왕을 기리는 추모제를 지낸다. 
유왕정에서 금강을 내려다보면 통곡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나라를 짓밟히고 왕은 볼모로 잡혀 먼 당나라로 떠나는 통한의 심정을 안고 금강은 흘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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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유민정한불망비.

백제 유민들이 따라와서 당나라로 끌려가는 의자왕을 부르며 목놓아 울었다. 백제 유민들의 맺힌 한을 잊지 않기 위해 비석을 세우고 제단을 마련해 추모를 하고 있다.
 
* 부여군 양화면 입포로 53번길 갓개포구 일원 금강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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