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어! 이 성당 어디선가 많이 봤는데"

발길따라 찾은 곳이 고향인듯 정겨운 '예산성당'

2021.08.22(일) 14:39:20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산성당
▲ 예산성당 전경.

'어! 이 성당 어디선가 많이 봤는데' 

코로나 팬더믹에 바깥나들이가 점점 어려워지는 토요일 오후. 무료함에 인터넷을 뒤적이다 찾아낸 곳은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의 예산성당. 성당과 처음 마주했을 때 느낌은 발길따라 찾은 곳이 고향처럼 낮설지 않은 편안함이었습니다.

붉은 벽돌을 사용한 고딕양식에 아치형의 중앙출입문과 그 위로 세워진 종탑. 검은색 계통 벽돌로 장식해 화려하지 않지만 절제된 모습은 아산 공세리 성당을 닮기도 했고, 명동성당의 축소판 같기도 하고…. 오래된 건축물이 주는 정겹고 고즈넉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예산성당 오른쪽 측면.
▲ 예산성당 오른쪽 측면.

예산성당의 오른쪽 후면에서 바라본 측면 모습.
▲ 예산성당의 오른쪽 후면에서 바라본 측면 모습.

예산성당 후면의 모습
▲ 예산성당 후면의 모습

예산성당 왼쪽 후면에서 대각선으로 바라본 측면.
▲ 예산성당 왼쪽 후면에서 대각선으로 바라본 측면.

예산성당 왼쪽 전면에서 대각선으로 바라본 측면.
▲ 예산성당 왼쪽 전면에서 대각선으로 바라본 측면.

예산성당(충남기념물 제164호)은 1927년 합덕 성당에서 나눠져 1933년 본당 신축에 들어가 1년 여 만인 1934년 완공됐으니 올해로 87년이 된 전형적인 삼랑식 성당건축물입니다. 단순한 건축이지만 검은 벽돌로 돌린 처마돌림 띠와 창 둘레 아치장식의 비례가 뛰어난데다 원형까지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검은벽돌로 띠를 만들어 돌린 입구 모습.
▲ 검은벽돌로 띠를 만들어 돌린 입구 모습.

붉은 벽돌 바탕에 검은벽돌의 창둘레 아치장식이 눈길을 끈다.
▲ 붉은 벽돌 바탕에 검은벽돌의 창둘레 아치장식이 눈길을 끈다.

예산성당이 많은 여행객에 더욱 애정을 받는 것은 한국인 신부에 의해 건립된 성당이라는 점입니다. 1928년 부임한 제2대 황정수 요셉(1928~1943년)신부는 일본 건축문화를 수용하거나 혼재하는 대신 서양 건축문화를 직접 수용해 토착화 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근대건축사 연구의 중요자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성당으로 들어서면 내부는 소박함에 정겨움을 더해줍니다. 아취형의 내부를 떠받치는 나무기둥과 제단, 적송으로 깔은 마루는 건립 당시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의 어느 성당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성당을 더욱 신비롭고 엄숙하게 해줘 몸가짐을 조심하게 합니다. 

예산성당 내부. 지어진지 87년이지만 당시 사용된 목재가
▲ 예산성당 내부.

예산성당 내부 2.
▲ 예산성당 내부 2.

예산성당 내부 3.
▲ 예산성당 내부 3.
 
제가 갔던 날은 토요일 오후는 신자들이 별로 없어 마치 산속 암자처럼 조용하고 오래된 성당건물의 분위기가 고즈넉했습니다. 그런데 성당에 들어서니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는데다 동네 어르신들이 기도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계시더라고요.
 
성당을 둘러보면 관리가 잘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예전의 함석지붕은 비가 새는 것을 막고 유지보수를 위해 동판으로 개량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문하나 벽돌 한 장 깨끗이 유지되고 유리창의 틀과 장식 하나까지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예산 성당의 창틀.
▲ 예산 성당의 창틀.  

예산성당에도 어느 성당과 마찬가지로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라틴어로 ‘비아돌로사(Via dolorosa)’ 혹은 ‘비아 그루치스(Via crucis)’라고 부르는데 우리말로 ‘고난의 길’ ‘고통의 길’ ‘슬픔의 길’로 불립니다. 예수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 부활하심을 기억하는 천주교 신자들의 기도입니다.
 
 
모두 14개 주요장면으로 나눠져 예수께서 사형을 선고받은 것을 시작으로 십자가를 지고 800m 구간의 골고다 언덕을 걸어가는 과정의 고통과 십자가에 처형되고 바위 무덤에 묻힐 때까지 고난을 묵상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1~3
▲ 예산성당 십자가의 길 1~3.

예산성당 십자가의 길 4~6.
▲ 예산성당 십자가의 길 4~6.

예산성당 십자가의 길 7~9.
▲ 예산성당 십자가의 길 7~9.

예산성당 십자가의 길 10~12
▲ 예산성당 십자가의 길 10~12

예산성당 신자가의 길 13~14.
▲ 예산성당 신자가의 길 13~14.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나에게로 오라(마태오 11장 28절)" 휴일 오후 코로나로 지친 일상의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예산성당을 찾아 안식과 힐링을 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장군바라기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장군바라기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