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나지막한 설화산 자락에는 기와집과 초가집이 정겹게 어우러진 전통 마을 외암마을이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6월 초순, 외암 민속마을의 초여름 풍경을 담기 위해 들렀었는데, 오늘은 마을 앞 연밭에 연꽃들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연꽃과 마을의 어우러진 여름 풍경을 담기 위해 다시 찾았다.
27일 평일 아침,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연밭에는 한여름 무더위를 이기고 핀 연꽃이 활짝 피어 방문객을 반긴다. 외암 민속마을의 여름 풍경이다.
![아산외암민속마을의여름풍경 1](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730/IM0001740903.JPG)
먼저 도착한 한 여성분이 연꽃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꽃 가득, 흰색과 분홍색 연꽃들이 앙증맞게 피어 민속마을 가옥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연꽃은 한옥과 더욱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산외암민속마을의여름풍경 2](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730/IM0001740904.JPG)
벌집처럼 생긴 탐스러운 열매가 파란 하늘 아래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산외암민속마을의여름풍경 3](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730/IM0001740905.JPG)
연밭 사이로 고랑이 있어 연꽃을 근접 촬영하기 좋다.
![아산외암민속마을의여름풍경 4](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730/IM0001740906.JPG)
분홍치마를 차려입은 연꽃의 우아한 자태는 외암마을을 더욱 운치 있게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연꽃은 더욱 아름답고 단아하다.
![아산외암민속마을의여름풍경 5](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730/IM0001740907.JPG)
![아산외암민속마을의여름풍경 6](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730/IM0001740908.JPG)
연꽃을 담고 마을 한 바퀴 예쁜 돌담길 따라 걸어본다. 마을에 들어서면 집들 사이로 세월이 내려 앉은 듯 이끼 잔득 끼어 있는 돌담들이 우리들을 어린 시절 고향 마을로 인도한다.
![아산외암민속마을의여름풍경 7](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730/IM0001740909.JPG)
외암마을에서 오랜만에 만난 키다리 꽃. 고향 가면 고향 마을 입구에서 언제나 반겨주는 꽃, 노란 키다리 꽃이 웃는 듯 예쁘게 피어 있다.
![아산외암민속마을의여름풍경 8](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730/IM0001740910.JPG)
원래 7월이면 돌담과 어우러진 능소화를 촬영하기 위해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찾는데, 지금은 7월 말이라 아쉽게도 능소화가 지고 있는 중 이었지만 감찰댁 집 돌담에는 아직도 예쁘게 피어있다. 가느다란 허리에 주홍빛 속살들을 길게 내밀고선 치렁치렁 늘어져 있는 모습이 정열의 여름을 알리는 듯하다.
![아산외암민속마을의여름풍경 9](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730/IM0001740911.JPG)
감찰댁 사랑뜰에는 멋있는 소나무와 배롱나무꽃이 피어 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다.
![아산외암민속마을의여름풍경 10](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730/IM0001740912.JPG)
마을 텃밭 옥수수와 깨가 익어가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외암 마을 풍경이다.
찜통 같은 더운 날씨로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아름다운 꽃들을 담으면서 고즈넉한 돌담길을 걸으니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이 고향집에 다녀온 듯 너무나 행복하다. 외암마을은 소박하고 정겨운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다. 이웃 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담장의 높이는 점점 더 높아만 가는 요즘, 이렇게 소박하고 멋진 담을 가진 외암마을에서 힐링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