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 백마강변 절벽 위에 있는 고란사

전죽 장수에서 출발해서 북쪽으로 향하다가 다시 서해 쪽으로 방향을 틀어 충남을 가로지르며 천리길을 달리는 젖줄기, 금강은 부여 지역을 지날 때 백마강이란 이름으로 부릅니다. 서기 660년 백제가 나당연합군에게 패망할 때까지 백마강은 백제의 역사와 함께 했습니다.

백마강 옆 부소산 절벽 위에는 역사가 오래된 고찰이 있습니다. 그곳은 고란사인데, 충남 문화재자료 제98호인 곳입니다. 고란사 약수와 고란사에서 자란다는 고란초로 유명합니다.





고란사는 언제 지은 절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3세기 말~4세기 초에 혜인대사가 세웠다고도 하고 백제 사비성이 함락된 후 낙화암에서 몸을 던진 궁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고려 현종 때 세웠다는 말도 전하고 있습니다.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조선시대 이윤영이 그린 산수도 '고란사도'(1748)를 통해 옛 모습을 추정한다고 합니다.

고란사 극락보전 앞마당은 얼마 넓지 않고, 깎아지른 절벽이 백마강으로 곧장 내리꽂습니다.





극락보전은 왼쪽으로 끼고 뒤로 돌아가면 다시 절벽이 있고 오른쪽에 삼성각, 가운데가 고란사 소원지를 매어다는 곳, 왼쪽이 고란약수입니다. 

천년고찰 고란사에 오는 분들이 소원지에 글을 적어 이곳에 매달면 100일 후 초하루 기도 때 회향한다고 합니다. 이익금 전액을 부여의 소년 소녀 가장 학생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고 하니, 소원도 빌고 좋은 일에도 동참하게 됩니다. 

불교에서 회향(回向)이란, '자기가 닦은 공덕을 다른 중생이나 자기 자신에게 돌리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고란약수가 나오는 곳 앞에 고란정을 만들었는데 고란정 아래에 고란약수를 마시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고란약수는 부여군에서 지정하여 수질검사를 하면서 관리하는 약수입니다. 백제시대라면 자연 그대로의 물이었을 것이니 수질검사까지 필요없었을  테지만 현재는 각종 공기 오염으로 인해 이런 절벽에서 나오는 샘물도 마시기에 적절한지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만, 사람들이 먹는 물이니 이상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2020년 11월 16일에 검사를 통과했고 다음에는 올해 3월 검사라고 하는데 검사가 됐나?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한 바가지 떠서 개인 물병이 담아서 먹었는데 물맛 좋고 시원했습니다.





이곳 절벽에서 발견된 고란초는 양치식물의 한 과에 속하는 풀이라고 하는데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2018년 촬영한 사진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고란사에서 백마강변을 내려다보면 황포돛배 타는 곳이 보인다.

예전에 부여에 갔을 때 백마강 위에 고고하게 떠가는 황포돛배가 너무 타고 싶었는데, 이날 마침내 황포돛배를 탔습니다~^^

고란사에서 백마강 쪽으로 절벽 사이로 난 계단길을 내려가면 바로 황포돛배를 타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황포돛배는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편도 15분 정도 백마강을 천천히 따라가면서 구드래 조각공원 선착장까지 갑니다.







연로하거나 다리가 불편한 분들은 고란사 선착장을 이용하기 힘들고 구드래조각공원 선착장에서부터 왕복으로 표를 끊어서 이용하면 됩니다. 부소산성 입구에 주차한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차를 부소산성 입구에 세워두고 오셨다고 해도 구드래조각공원에서 부소산성 주차장까지 700m 거리이니 10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유람선은 편도 5000원, 왕복이 7000원입니다.
*구드래 선착장 문의 041-835-4689
*고란사 선착장 문의 041-835-4690









구드래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 옆으로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보면서 구드래 조각공원으로 갑니다.
조각공원을 가로지르면서 다양한 조각을 감상했는데 나무그늘이 이어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각공원에 있는 다양한 조각도 볼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