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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꿀 채밀에 여념이 없는 부여의 양봉농가를 찾아

"충청남도민 모두의 인생도 항상 꿀맛처럼 달콤했으면..."

2021.06.15(화) 19:41:31 | 충남자랑꾼 (이메일주소:dbieibdiw@hanmail.net
               	dbieibdiw@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요즘 모내기가 거의 끝나 농민들이 한시름 놓기는 했는데 이달 말 정도까지는 벌꿀 농가들은 여전히 매우 바쁘다.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꽃이 피고, 특히 지금은 밤꽃이 만개한 시기여서 밤꿀 채집 농가들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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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부여의 산자락에는 밤나무가 많고 밤꿀을 채집하느라 여념이 없는 부여의 딸부자네꿀농원을 찾아가 보았다. 충남에서는 공주의 밤이 유명한데, 공주 밤과 함께 인근 부여와 청양에서도 밤을 많이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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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규암면 합송리 산자락 아래 벌꿀 통을 준비해서 해마다 꿀을 채집하는 딸부자네꿀농원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벌꿀들은 종류에 따라 잡화꿀, 아카시아꿀, 밤꿀 등 다양하게 나뉜다.

꿀채밀에여념이없는부여의양봉농가를찾아 3▲농장주께서 꿀통을 들여다 보며 관리하고 있다.

꿀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만, 우리가 뭔가 달콤하고 좋다는 의미로 쓸 때 ‘꿀맛’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진정 그만한 표현이 더 없을 것 같다. 벌꿀을 생산하는 농가는 겨울철만 빼고 일상이 꿀맛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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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농가에서 꿀을 채집하기 위해 운용하는 벌통은 약 300여 개 정도라고 한다.
이른 봄에는 아카시아꽃 꿀을 따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해 그 후부터는 일반잡화 꿀, 밤꿀 등 꽃이 피는 주기와 장소를 따라 봄철 내내 꿀을 채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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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채밀해서 생산해 내는 벌꿀의 양은 약 300kg짜리 5 드럼 규모인데 무게로는 1500kg 쯤 된다.

1.5톤 규모인에 그 정도면 단일 꿀 농가로는 중급 크기라고 한다.  
참고로 일본은 지진 쓰나미 태풍 등 자연재해가 극심한 나라여서 각 가정마다 비상시 피난을 대비해 항상 비상식량도 준비해 둔다고 한다.

그런데 비상식량 중에 벌꿀이 필수라고 한다. 벌꿀의 당분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져 소화기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흡수되며 신속히 에너지로 전환된다. 그래서 벌꿀과 우유만 섭취하고도 3개월을 너끈하게 생활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벌꿀을 준비해 둔다고 하니 꿀의 유용성은 맛 말고도 충분한 설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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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채밀에여념이없는부여의양봉농가를찾아 9▲농장주께서 막대기로 가리키는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여왕벌이다.

여왕벌은 꿀벌 중에서 생식을 담당하는 암컷 벌인데 벌집 한 무리에서 단 한 마리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여왕벌은 봄의 활동기에는 하루에 2000~3000개를 산란하는데 1년이면 보통 20만개를 낳는다고 한다. 여왕벌은 평생 로열 젤리만 먹고 사는데 수명이 일벌의 40배나 된다.
그래서 고대에는 로열젤리를 장수와 회춘의 비약으로 여겨왔다.

꿀채밀에여념이없는부여의양봉농가를찾아 10▲벌통에서 꿀이 완성된 벌집.

그야말로 꿀이 가득찼다. 채밀을 위해서는 통에 넣고 돌여 원심력을 이용해 꿀을 분리해 내는데 그 전에 이 상태로 잘라 먹어도 원초적 꿀맛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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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채밀에여념이없는부여의양봉농가를찾아 12▲ 농장에서 생산해 낸 벌꿀. 꿀의 종류에 따라 색이 이렇게 서로 다르다.

피곤할 때 따뜻한 꿀물 한잔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벌꿀이 상처 난 피부와 점막 회복에 효과적이기도 하는데 벌꿀의 이런 진정효과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숙면제로 작용한다고 한다.
꿀 향기를 맡으며 자면 잠도 잘 올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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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벌꿀 농가들은 꿀 뿐만 아니라 이런 프로폴리스도 생산해 낸다.

꿀벌이 꿀을 채집하던 중 식물수지에 타액과 효소를 섞어 만든 천연물질인데 벌은 이것으로 벌집의 틈새를 메우는데 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이라의 부패를 막는 데 사용하였다고 하고, 동의보감에서도 이걸로 등창과 종기 등을 없앨 수 있다고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꿀채밀에여념이없는부여의양봉농가를찾아 15▲이것은 화분(花粉)이다.

벌이 꽃을 찾아다니며 꿀을 모을 때 다리에 달라붙은 꽃가루가 경단처럼 뭉쳐진 것을 말하며, 꿀과 함께 벌의 먹이가 되는 중요 영양원이다.
화분은 아미노산, 단백질, 포도당, 등을 함유한 천연 생리활성물질이기 때문에 체내 영양 보급, 피부 건강, 정장 작용, 건강증진 및 신진대사 촉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화분은 딱딱하게 말려 굳은 상태인데 이것을 하루에 티스푼으로 1번 정도 먹는다. 씹어서 먹거나 물에 타서 마시면 되는데, 그보다는 꿀과 섞어서 먹거나 마실 수도 있다.
혹은 우유나 두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과 함께 먹기도 한다. 야채샐러드 위에 얹거나 과일과 함께 먹어도 괜찮다.

꿀은 앞에서도 밝혔지만 봄철에 시작해 최근의 초여름까지 내내 아주 바쁘게 채밀해야 한다. 꽃이 피는 시기에 꿀을 따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봄과 초여름 사이에 꿀을 따는 꽃중 가장 늦은 밤꽃이 지면 이제 꿀 농가들의 ‘큰 일’은 웬만큼 지나게 되고, 그때부터는 채집한 꿀의 관리, 보관, 상품화는 물론 프로폴리스와 화분 등 부차적인 상품까지 판매에 나선다.

우리가 마트에서 사 먹는 3~4만원 짜리 꿀 한통도 이렇게 많은 땀방울을 흘린 양봉농가들의 노고 덕분이다.
집에서 편하게 맛보는 꿀맛처럼, 충청남도민 모두의 인생도 항상 꿀맛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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