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아이들 어릴 적에 체험학습으로 가봤던 천연기념물 제431호 태안 신두리 사구로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바람 쐬러, 아니 바람맞으러 나섰다.
열심히 한 시간도 넘게 달려서 신두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입구의 모습은 20여년 전과 다를 바 없었다.
사구쪽을 향하여 가는 도중 널따란 꽃양귀비 밭을 만났다. 5월은 장미의 계절 뿐 아니라 이렇게 곳곳에 피어 있는 양귀비의 계절이기도 하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며 보니 바닷가에 곱게 핀 해당화도 보인다. 역시 해당화는 바닷가에 펴야 본모습이다.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란 노랫말 가사처럼 말이다. 흰 해당화는 보기 힘든데 흰 해당화도 만나는 기쁨을 얻었다. 해당화가 향기가 아주 좋은데 향수의 원료라 했던가? 그것도 고급진 향수의 원료로 쓰인다고 했다.
주차하고 보니 ‘신두리사구센터’가 보인다. 일단 센터로 들어가서 안내를 받고 찬찬히 돌아보기로 했다. 센터에는 신두리 해안사구와 두웅습지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다. 센터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고 탐방로를 따라 천천히 안내를 토대로 관찰하며 탐방했다.
해안사구 돌간판과 안내도를 보고 모래언덕 쪽으로 향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길이 약 3.4km, 폭 약 0.5~1.3km로 국내에서 가장 크고 넓은 모래언덕이라고 한다. 2001년에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나라에서 보호하고 있고, 해안사구가 바닷물 안에 잠겨 있던 모래를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썰물일 때 햇볕에 마르게 하고 바람에 의해 해안 주변으로 쌓이게 해서 모래언덕이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사막과 같은 풍경이라고 한다.
게다가 해안사구와 두웅습지에는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는 갖가지 동식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물자라, 금개구리, 황조롱이를 비롯해 해당화와 통보리사초 등 동식물의 서식처로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한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니 생태계의 보고 곰솔 생태숲도 만날 수 있었다. 곰솔이 무언가 했더니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칠엽수로 잎이 소나무보다 억세서 곰솔이라 한다고 한다. 바닷가 주변에서 자라 해송이라고도 하고, 줄기껍질이 검다고 흑송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곰솔 생태숲은 신두리사구의 이동방지효과가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숲이라고 한다.
곰솔 생태숲을 지나 억새골에 다다랐는데 어마어마한 면적에 입이 다물어지질 안았다. 억새꽃이 피는 가을에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걸 떠나서 어마어마한 면적이 그동안 알았던 그 어떤 억새 군락지를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을 듯해 보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 김혜자 씨가 춤을 추며 등장하는 첫 장면이 바로 이곳 억새골에서 촬영한 것이라 한다. 이참에 ‘마더’를 한번 찾아서 봐야겠다.
신두리사구센터에서 천연기념물인 신두리 사구를 잘 관리하고 보존하고 그 안의 모든 동식물과 그에 관한 것들을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니 탐방객들에게도 아주 유익하고 보는 재미와 아는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유익한 좋은 곳인 듯하다. 굳이 해외의 유명한 사막지대 여행이 아니어도 이곳 신두리 해안의 사구와 생태숲, 습지에서 생태계를 알아보는 그 재미와 해안가 신두리 해수욕장에서 바닷가 여행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의 묘미 또한 누릴 수 있는 아름답고 멋진 곳 신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