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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연등으로 가득한 계룡산 신원사

계룡산 신원사 - 불기 2565년 부처님의 공덕이 온 세상에

2021.05.18(화) 02:20:12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화려하게 세상을 수놓던 철쭉이 질 무렵이면 하얀 아카시아꽃이 달콤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신록이 익어가는 계룡산 신원사에는 봄철 한때를 수놓았던 봄꽃만큼이나 화려한 연등이 마당 가득 내걸렸습니다. 연등의 향기를 마음으로 느끼면서 손을 모아 석탑을 향래 합장을 해 봅니다.

계룡산 신원사 오층석탑 앞에서
▲ 계룡산 신원사 오층석탑 앞에서

계룡산 신원사 버스정류장은 새롭게 단장이 되었습니다.
예전의 투박한 시설보다 훨씬 심플하고 세련된 분위기인데요. 계룡산의 3대 사찰인 갑사와 신원사와 동학사를 연결해 주는 신갑동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버스 정류장 옆에는 마을 할머니들이 직접 뜯은 산나물을 가지고 나와 판매하곤 했는데요. 올해는 보이지 않네요. 손님들도 뚝 끊어진 한가한 시간에 한산한 거리를 걸어 신원사로 향합니다.

신원사 버스정류장 ▲ 신원사 버스정류장

신원사 매표소
▲ 신원사 매표소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11년(651년)에 고구려의 승려였던 보덕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천오백 년 역사를 가진 고찰이지만 여느 사찰보다 고즈넉하고, 한적한 맛에 종종 찾곤 합니다. 작년에 새로 세운 일주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는 신록이 우거진 신원사 길을 따라 걷습니다. 신록 덕분에 마음도 청신해지는 느낌인데요. 청량하게 울리는 새소리는 정답기만 합니다.

신원사 일주문
▲ 신원사 일주문

신원사 가는 길
▲ 신원사 가는 길

예전에 도토리묵에 막걸리를 파는 작은 상점도 있었는데, 모두 철거되고 낮게 유행가 소리가 흘러나오는 작은 가게만 하나 남았습니다. 격세지감을 느끼며 걷는 길은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곳에 다다르고, 사천왕문의 긴 계단을 마주하게 됩니다.

신원사 가는 길의 가게 ▲ 신원사 가는 길의 가게

신원사 사천왕문 앞
▲ 신원사 사천왕문 앞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왠지 세상 시름은 다 잊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자박 거리는 자갈길을 걸어 신원사 경내로 향하는 길은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길 양쪽에 우뚝 서 있습니다. 이곳은 늦가을 은행나무 명소인데요. 쿨쿨한 냄새만 빼면 눈요기는 충분하지요. 여름이 끝날 즈음엔 담 모퉁이에 피어나는 꽃무릇도 예쁩니다.

신원사 가는 길 ▲ 신원사 가는 길

신원사 경내
▲ 신원사 경내

경내에 들어서자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의 연등이 가득 걸려 있습니다. 하늘을 가릴 것 같은 연등은 둥실둥실 떠 있는 풍선 같습니다 꼬리표를 하나씩 달고 누군가의 소망을 하늘에 연결해 주는 듯 봄바람에 일렁입니다.

신원사 연등 ▲ 신원사 연등

신원사 오층석탑
▲ 신원사 오층석탑

경내 가운데 자리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31호 오층 석탑 주위로 층층이 연등이 걸려 있습니다. 아내는 석탑을 향해 합장을 합니다. 아마도 올해는 간절하게 소망하는 것들이 있는 듯 자못 경건한 분위기입니다.

신원사 오층석탑 앞에서 ▲ 신원사 오층석탑 앞에서

신원사 영원전
▲ 신원사 영원전

계절에 맞춰 어김없이 대웅전 앞 뜰에 붓꽃이 먹물을 머금은 듯한 파란 꽃잎을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가장 늦게 잎을 틔우는 배롱나무는 이제야 가지 끝에 연둣빛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신원사 붓꽃 ▲ 신원사 붓꽃

신원사 배롱나무
▲ 신원사 배롱나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된 신원사 대웅전 아래에는 거의 져 가는 철쭉꽃 사이로 연둣빛 순이 힘차게 자라고 있습니다. 대웅전 안에는 일 년 연등이 빼곡한데요.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니 방문객도 많이 늘어난 듯합니다.

신원사 대웅전 ▲ 신원사 대웅전

신원사 대웅전
▲ 신원사 대웅전

신원사 대웅전
▲ 신원사 대웅전

대웅전에서 내려다보는 마당은 연등의 행렬입니다. 물결처럼 깔려 있는 연등 위로 석탑이 솟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신원사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풍경 ▲ 신원사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풍경

발걸음을 돌려 중악단으로 향했습니다. 중악단은 신원사의 산신각으로 국가에서 계룡산 산신에게 제사 지내기 위해 마련한 조선시대의 건축물이고 보물 129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중악단의 소쇄한 건물 앞으로도 연등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제각기 하얀 꼬리표를 하나씩 달고 누군가의 소원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치장을 한 것 같아 참 곱게도 보입니다.

계룡산 중악단 ▲ 계룡산 중악단

계룡산 중악단
▲ 계룡산 중악단

계룡산 중악단
▲ 계룡산 중악단

조용한 산사에서 신록에 취하고, 새소리도 실컷 들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산사는 굳이 종교가 아니더라도 들러서 잠시 걷고 명상하기 좋은 곳이죠. 신록이 물드는 5월, 좋은 사람과 가까운 산을 찾아 잠시 쉬어 가는 건 어떨까요?

 
계룡산 신원사
찾아가는 길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동길 1
문의 전화 : 041-852-4230
홈페이지 : http://www.sinwo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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