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공작 부채 만들기 체험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은 한산 소곡주, 한산 모시, 한산 모시떡과 함께 또 하나의 귀한 자산인 무형문화재 "한산 공작 부채"(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1호)가 있습니다.
백제왕이 바뀔 때마다 살아있는 공작새의 깃털로 부채를 만들어 축하했다는 것에서 유래되어 지금까지 장인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수된 귀한 문화재입니다.
이후 공작새의 깃털이 아닌 임금의 뒤에서 부치는 큰 부채로서의 공작선으로 현재 손잡이가 공작의 머리, 부챗살이 공작의 깃을 세운 모양으로 변형 되었습니다.
▲ 한산 공작 부채
지금은 공작새 뿐만 아니라 나비, 꽃 등의 다양한 모양의 부채가 구성 되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 나비 모양의 아름다운 한산 공작 부채
손잡이, 부채 자루, 한지, 풀까지 모두 수공예인 한산 공작 부채는 만들기 체험을 통해 장인의 그 정성과 정신이 깊게 배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에 위치한 한산모시관 내 무형문화재 복합전수관
저는 이광구 명인님께 2주간 2번을 방문하여 한산 공작 부채 1점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1호 한산공작부채 이광구 명인
한산 공작 부채를 만드는 과정은 우선 부채 자루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자루의 재목은 밤나무나 은행나무, 소나무 등 무늬가 좋은 목재를 선별하여 건조부터 조각 및 사포질까지 이 과정만으로도 쉽지 않음을 명인님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저는 이미 모양을 잡은 부챗살에 단단하게 자리를 잡아줄 무명천을 양쪽에 발라 말리기를 2시간여 반복한 후 그제야 예쁜 한지를 붙입니다.
▲ 부챗살에 무명천을 양쪽에 발라 말리는 작업
▲ 한지를 붙여 섬세하게 풀을 먹이는 작업
2시간의 정성을 들이는 풀 먹이는 작업을 끝내면 부챗살과 한지에 머금은 풀을 골고루 퍼트리고 빼내는 작업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부채를 만드는 작업 중에 발을 밟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직접 만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 스펀지에 풀 먹인 부채를 넣고 밟아 풀을 빼는 작업
▲ 1차 건조
2주간의 걸쳐 햇볕과 바람에 잘 말리면 빳빳하고 탄탄한 부채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제일 중요한 마무리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테두리 자르기
부챗살을 자르고 그 위에 이쁜 테두리를 두르면 우리가 아는 예쁜 한산 공작 부채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고운 자태를 뽑내기 위한 마무리 단계에 들어 가야 합니다. 바로 들기름 코팅 작업 및 2차 건조를 끝내야만 진짜 한산 공작 부채가 됩니다.
▲ 기름칠 작업
▲ 2차 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