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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순우리말로 둔갑한 ‘가짜’에 속지말자

생생현장리포트-김수로 무한정보 기자

2021.05.06(목) 13:02:2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순우리말로둔갑한가짜에속지말자 1


각종 외래어가 범람하는 시대, 차츰 잊혀가는 순우리말을 되살리려는 시도는 권장할 만하다. 공공기관도 한자나 영어로 적힌 안내문 등을 우리말로 바꾸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문제는 정체불명의 단어들이 순우리말로 둔갑해 널리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순우리말’을 검색하면 ‘예쁜 우리말 모음’ 등의 제목을 단 블로그 게시물들을 여럿 볼 수 있다. 같은 사이트가 운영하는 ‘오픈사전’에도 등록된 단어들이다.

하지만 여기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거나 어원 정보를 찾을 수 없는 말들이 뒤섞여있어 잘못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공공기관이 공식명칭을 정할 때조차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않아 심각성을 더한다. 예산교육지원청은 지난 4월 16일 도교육청이설립하는 군내 최초 특수학교 이름을공모, 한군민이 제안한 ‘예산다원학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다원’은 ‘모두가 원하는 사람, 모두가사랑하는 사람’이라는뜻의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설명을덧붙였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이는 순우리말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며 사전에도 등재돼있지 않은단어다.

그러나 교명을 정할 당시 전문가 자문을 하거나 관련기관을 통해 검증하지 않고 포털사이트 오픈사전만으로 순우리말 여부를 확인했다. 이곳에 다원을 입력하면 ‘모두 다 원하는, 모두 다 사랑하는 사람이란 순수 우리말’이라는 결과가 나오지만, 이는 일반이용자들이 등록한 단어로 공신력이 없다. 해당 사이트 역시 ‘일부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취재를 시작하자 뒤늦게 해당 사실을 인지한 교육지원청은 4월 22일 교명을 재심의해 ‘예산꿈빛학교’로 변경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가짜순우리말’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쓰이고 있다.

앞선 3월 27일 예산군청소년수련관에 문을연 청소년 전용 카페 이름은 ‘아띠’다. 아띠는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등 SNS에서 순우리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아띠’도 ‘다원’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올라와 있지 않은 데다 어원을 찾아볼 수 없는 단어지만, 수련관 측도 같은 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 심사했다.

기관단체를 비롯해 자녀 이름도 순우리말로 지으려는 이들이늘어가는 추세다. 우리말여부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다. 두꺼운 사전을 뒤질 필요도 없다.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우리말샘’을 통해 온라인으로확인하거나, 상담실에 전화해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가짜’에 속지말고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올바르게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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