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 석탄 박물관 내부 사진

보령 석탄 박물관의 벽에 걸려 있는 갱도 사진입니다. 갱도 속 레일은 끝없이 이어져 막장으로 향합니다. 가장 밑바닥 인생을 막장이라고 하는데요. 석탄 박물관의 긴 막장은 고달픈 아버지의 인생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4월 말, 온 세상은 철쭉으로 물들었습니다. 온 세상이 울긋불긋 꽃대궐을 이루고 있어서 마음이 설레어 나들이 떠나게 되는 계절입니다.


▲ 보령 석탄 박물관 전경

보령 석탄 박물관 문을 들어서자 1980년대 탄광촌의 모습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모습들이 흑백 영상으로 펼쳐집니다. 기존의 전시물 위주였던 보령 석탄 박물관은 설치 공간을 넓히고 거기에 디지털을 입혀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입구에 펼쳐진 고생대의 자연을 지나 바위 문 사이로 들어섭니다.


▲ 보령 석탄 박물관 고생대 숲


▲ 보령 석탄 박물관 전시관 입구

전시관 안에서 먼저 보이는 벽에는 탄광 모습이 대형 사진으로 걸려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보령의 지질과 암석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 발자국 안으로 들어서면 광산의 광차가 머리 위로 지나가게 설치해서 마치 광산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1층의 전시관은 탄광의 내부 모습과 광산에서 사용했던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쇠로 만들어진 큰 연장들과 바위를 뚫는 드릴, 그리고 폭약 등은 탄광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나를 짐작하게 합니다.


▲ 보령 석탄 박물관 1층 전시관


▲ 보령 석탄 박물관 1층 전시관 - 탄광 장비 전시

과거 아버지들의 힘든 인생을 보여주는 '광부의 하루' 영상을 보고 모형으로 만들어진 지하 갱도도 구경합니다. 좁은 갱도에서 일하는 광부는 흡사 개미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과거의 모습이지만 어르신들에겐 코끝이 찡하는 과거의 모습입니다. 특히나 탄광에서 일하셨던 분이라면 과거의 영상은 젊은 시절의 추억입니다.


▲ 광부 아저씨와 포토존


▲ 연탄을 갈던 풍경

2층은 체험장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 부스가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터널 뚫기, 광차 밀기, 석탄 캐기 등의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제법 흥미롭습니다. 또한 갱도의 막장 체험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좁은 갱도를 재미있게 다니기도 하지만 답답하다고 이내 나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 막장 체험


▲ 2층 전시관 게임존

밖으로 나오는 길은 냉풍 터널로 이어져 있습니다. 냉풍 터널의 끝은 한여름에도 14도 정도로 온몸이 오싹합니다. 보령은 기존 탄광의 터널을 활용한 냉풍욕장이 세 곳이나 있어서 여름철 인기 장소입니다. 냉풍 터널을 통과해 밖으로 나오면 야외 전시장에 탄광에서 사용하던 기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냉풍 터널


▲ 야외 전시장

보령 석탄박물관을 관람했다면 바로 옆 보령 특산물 전시관에 있는 냉풍 체험장도 단골 코스입니다. 물론 지금은 냉풍 체험장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벽의 대형 그림 앞은 사진 찍기 좋은 장소입니다. 6월이 되면 족욕 체험장과 냉풍 체험장을 여는데요. 갱도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은 늦가을 날씨를 만들어 줍니다.


▲ 보령 냉풍 체험장


▲ 족욕 체험장

보령 특산물 전시관 옆의 만세보령 탑이 우뚝 솟아 있는 곳은 보령 충혼공원입니다. 보령의 숨은 철쭉꽃 명소인데요. 지금은 보랏빛 꽃잔디가 질펀하게 퍼져 있습니다. 이곳엔 6.25참전 충의탑과 월남전 참전 기념탑, 무공 훈장 공적비 등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념하는 탑들이 서 있습니다.


▲ 보령 충혼공원


▲ 보령 충혼공원


보령 석탄 박물관

찾아가는 길 :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로 508
문의 전화 : 041-934-1902
관람시간 : 매일 09:00 - 18:00,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료 : 어른 2,000원 / 청소년, 군인 1,500원 / 어린이 1,000원 / 노인 무료
단체 어른 1,500원 / 청소년 1,000원 / 어린이 500원
홈페이지 http://www.1stcoa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