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예산 여행을 왔을 때 화암사를 들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심하고 꼭 들러보기로 하였지요. 이곳에 추사 김정희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다고 해서요.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1](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02.jpg)
추사고택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예산 화암사는 김정희 선생의 증조부인 김한신이 중건한 절입니다. 추사가 어려서부터 화암사에 드나들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던 곳이라고 해요.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2](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13.jpg)
내포문화숲길19코스를 따라 1.3km 정도 걸으면 화암사와 김정희 선생 필적암각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3](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03.jpg)
화암사에 들어서자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경계의 눈길을 보냅니다. 인적이 매우 드물어서 그런가 봅니다.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4](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04.jpg)
화암사 앞에는 커다란 밑동에서 나온 가느다란 가지가 인상적인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수령이 228년이라고 되어 있는데 대충 계산해 보면 추사 김정희 선생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5](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05.jpg)
허름해 보이는 요사채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리된 경내의 정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6](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06.jpg)
대웅전 앞 화단에는 갖가지 봄꽃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흰머리가 되어가는 할미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7](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07.jpg)
목련꽃과 꽃잔디도 대웅전 앞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지요. 비구니 스님께서 절을 참 아름답게 가꾸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8](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08.jpg)
대웅전 이외에 단청이 아름다운 약사전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사람들의 질병을 고쳐주는 부처님인 약사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9](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09.jpg)
추사 김정희 선생은 유학자이면서도 불교를 숭상하였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이곳 화암사에 들러 승려들과 친분을 맺었으며, 많은 불경을 섭렵하였는데 말년에는 과천 봉은사에 기거하면서 선지식의 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10](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10.jpg)
대웅전의 오른쪽에 옛날 탑재석을 보완하여 세운 오층 석탑과 불상이 있습니다.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11](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12.jpg)
이곳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병풍처럼 서 있는 커다란 바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바위에는 ‘시경(詩境)’이라는 예서체 암각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시를 읊을 만한 좋은 경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하네요.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12](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11.jpg)
병풍바위에는 김정희 선생 필적 암각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천축고선생댁(天竺古先生宅)’은 천축나라의 옛 선생. 즉, 석가모니 부처님이 기거하는 집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글씨가 행서로 아주 또박또박 쓰여 있으며 추사체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13](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14.jpg)
화암사에서 약 500여m 떨어진 내포문화숲길을 걷다 보면 또 하나의 김정희 선생 필적 암각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석처럼 세로로 높게 세워져 있는 바위에는 ‘소봉래(小蓬來)’라고 쓰여 있습니다. 글자 밑에는 ‘추사제(秋史題)’라고 새겨져 있어서 김정희 선생이 직접 쓴 글씨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사김정희의자취를찾을수있는예산화암사 14](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423/IM0001709915.jpg)
내포문화숲길에는 유난히 참나리 군락이 많습니다. 여름철에 다시 찾아서 활짝 핀 참나리 꽃의 향연을 보고 싶습니다.
예산에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추사고택과 추사기념관, 화순옹주홍문, 백송공원, 천연기념물 용궁리 백송나무, 그리고 화암사와 추사 김정희 필적 암각문까지 돌아보며 그분의 향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