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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어머니, 이제라도 하루 30분 더 함께 할게요!

아산시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2021.04.25(일) 16:48:33 | 안개비 (이메일주소:hae041@naver.com
               	hae04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 채 바쁘게 살아온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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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꽃 피었던 어느 날

그 시간 속을 살펴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으며, 결혼과 함께 다가온 한 사람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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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산책

오늘은 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 동네 들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85년의 삶과 세월의 무게로 굽어진 허리와 무릎의 불편함을 보행기에 의지하여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걸으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그 뒤를 따릅니다.

봄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텅 비어있는 들판의 썰렁함이 맞물려, 어머니의 모습은 제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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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지난해 보다 더 자주 쉬시고, 보청기를 착용하셨지만 청력이 더 떨어져 이젠 정상적인 소통이 쉽지 않네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말 상대가 없어지고 주변과도 자꾸 멀어지며 가족 간의 대화에도 늘 큰 소리가 오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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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터

머지않은 날 제 마음속 한쪽에 빈자리로 남을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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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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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

옛날 동네 실개천에 가득했던 미나리가 생각나며, 봄의 쑥 향 가득한 쑥개떡도 드시고 싶다 하시네요.
다음에 집에서 쑥개떡 빚기로 약속하며, 오늘은 마트 쑥개떡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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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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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위

수선화처럼 예뻤던 시절이 언제였는지, 지금은 담장 아래 머위를 보고 우엉이라 우기시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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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까치꽃

그렇게 봄꽃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어머니와 걸음을 맞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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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이와 꽃다지

동네 들판에도 봄은 찾아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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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시 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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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안심센터

다음날, 아산시 보건소 별관에 있는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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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안심센터 안내

해마다 한번씩, 3번째 방문하는 치매안심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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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센터는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데, 문진표를 통한 치매선별검사를 무료로 시행하며, 치매 진단 검사 및 치매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해당 시군 보건소에 연락하고 방문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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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예방 수칙 3.3.3

검사받으시는 30분 동안, '내 생활 속에 어머니는 얼마나 들어와 계실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반복되는 하루를 돌려보니, 따뜻하게 웃으며 이야기하고 지냈던 순간들이 별로 없네요...
어머니의 매일 반복되는 말씀은 진정된 사랑과 관심이었는데, 그 사랑과 관심에 대한 저의 행동은 형식적인 관리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어머니이제라도하루30분더함께할게요 1

연락을 더 자주 드려야겠습니다.

어머니이제라도하루30분더함께할게요 2

이젠 메모하시기도 어려우니, 자주 여쭙고 챙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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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 날 때마다 잠깐이라도 함께 걸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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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

검사 결과는 좋다고 합니다. '참 다행이다' 하면서 좀 전의 생각들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선물 한가득 받아 나오시는 어머니의 얼굴이 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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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리지아 농장

이틀 후, 홍성에 있는 '한들원' 후리지아 농장에 어머니와 함께 갔습니다. 절화(切花) 체험을 하는 곳에서 50송이를 허락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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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리지아 50송이

20송이 정도 가능할까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네요. 50송이를 저보다 더 먼저 담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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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리지아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는 말이 있지요.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어머니, 이제라도 하루 30분 더 함께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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