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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돈과 가짜뉴스

내포칼럼-심미선 순천향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21.04.16(금) 15:22:2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돈과가짜뉴스 1


‘돈의 논리’로 생성되는 찌라시
광고단가와 조회 수 끌어올리려
자극적 정보로 뉴스소비자 현혹
 
정보제공자의 신뢰도와 관계없이
‘가짜’에 일관적으로편향된 대중
‘진짜’가 위협받는 미디어 생태계

뉴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가공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뉴스가 말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

이에 반해 드라마나 영화는 픽션 콘텐츠다. 허구를 기본으로 하며, 사실을 기반으로하더라도 스토리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다. 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졌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역사 왜곡’ 등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가짜뉴스의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정보도 일단뉴스 형식으로 보도되면 사람들은 믿는다. 뉴스 지면에 기사를 가장한 광고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후 그뉴스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가짜뉴스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사후약방문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디어 분야에는 ‘수면자 효과’(sleeper effect)라는 것이 있다. 이 효과는 한마디로 정보원의 신뢰도가 높을 때 설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신뢰도 높은 정보원의 효과가신뢰도 낮은 정보원의 효과보다 높게 나오지만 한 달 정도 지난 시점부터는 정보원의 신뢰도 의한 차이가 사라지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정보원은 잊고, 정보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수면자 효과’가 시사하는 바는사람들이 정보를 수용하는 데는 정보원이 얼마나 신뢰할 만 한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가짜뉴스 현상에 접목해 보면 가짜뉴스라도 일단 사람들에게 전달되면 그 정보는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정보원의 신뢰성이 문제가 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지지해 주는 사회심리학 이론으로일관성 이론이라는 게 있다. 사람들은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일관되지 않은 태도나 행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긴장과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사실로믿고 받아들였던 뉴스가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가짜뉴스라는 것을 확인하더라도 쉽게 태도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는 이유다.

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뉴스와 뉴스가 아닌 것간의 경계를 허물고, 취재기자와 일반인 간의 경계도 허물고 있다. 어디까지 공신력 있는 믿을만한 뉴스인지, 어디까지가 뉴스를 가장한 가짜뉴스, 유사뉴스인지 그 경계도 희미해져 가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 ‘찌라시’로 불리는 정보들이 어느 순간 주류 미디어의 뉴스를장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적인 케이블 뉴스채널인 CNN에서 김정은 사망설을 공식 보도했는데, 이 엄청난 뉴스가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많은 학자는 앞으로 가짜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더 많아질 것이며, 엄청나게 많은 뉴스 중에서 진짜 뉴스를 찾아내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가짜뉴스가 늘어나는 이유는 돈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의 클릭 수가 광고단가의 기준이 되고, 유튜브 조회 수가 많은 수익을 보장하는 미디어 생태계에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과 정보로 무장한 가짜뉴스는 계속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뉴스는 더이상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다. 가짜뉴스가 만들어지는 미디어 생태계에서는 진짜 뉴스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어떤 뉴스를 클릭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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