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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태조 왕건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천안 왕자산

왕자산 돌탑골 마애관음상 보고 정상까지

2021.04.13(화) 20:51:58 | 유리향 (이메일주소:dried12@naver.com
               	dried1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 달 전에 천안 태조산에 올랐을 때 주변에 왕자산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태조산과 왕자산 무언가 관련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번 산행은 왕자산을 택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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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우리는 각원사에서 시작했습니다.

각원사 뒷산 기슭에는 등산로가 몇 개 있습니다. 어느 산길로 접어들어도 태조산이나 왕자산, 성거산 등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돌탑골 마애관음상을 보려면 칠성각 뒤로 나 있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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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길에는 누군가 정성 들여서 원추 모양으로 쌓아 놓은 돌탑이 즐비하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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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하고 촘촘하게 쌓아 올려서 안정감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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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그마한 석탑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각원사에서 관리하는 듯 향로가 석탑 기단 위에 반듯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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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따란 바위 위에는 연꽃 위에 서 있는 인자한 모습의 석불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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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산길이 곳곳에서 들꽃들이 반겨줍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개별꽃이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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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 커다란 암벽 가운데에 눈웃음을 치는 듯한 인자한 모습의 부처님상이 조각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애불이 개성박물관에 소장된 고려 태조 왕건의 청동상 얼굴과 비슷하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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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상에 대하여 자세히 전하는 천지일보의 기사를 인용합니다.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 뒤 돌탑골 암벽에 조각된 3구의 마애불은 그동안 조성 시기 등이 불명이었다. 그러나 불기 2564년 사월초파일을 맞아 한국역사문화연구회 답사반(반장 이재준 고문, 전 충청북도 문화재 위원)은 마애불이 30년 전 각원사 주지 서대원(徐大圓) 큰스님의 발원으로 천안에서 유명했던 석수장 김모씨(지금은 작고) 의해 조각된 것임을 확인했다. 그런데 상호가 개성박물관에 소장된 왕건의 청동상 얼굴과 비슷하여 석수장이 이미 알려진 왕건상을 모델로 한 것으로 추정했다.
태조산 마애불은 중앙에 1구의 보살좌상과 좌우 입구에 2구의 신장상(神將像)으로 조각돼 있으며 신장들은 가운데 보살을 호위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보살상의 크기는 높이 2m40㎝나 되며 신장상도 비슷한 크기이다. 이 고문은 보살상에 대해 “‘비록 현대 작이지만 단판의 복련 연화자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으며 상호는 왕건상과 같이 턱이 살찌고 원만하며 미소를 머금고 있어 고식을 충분히 따랐다”고 말했다.
이 불상은 황제들이 쓰는 통천관(通天冠)과 비슷한 보관을 쓰고 있는데 중앙에 화불(化佛)을 배치해 관음보살상의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머리 뒤에는 원형의 두광을 돌렸는데 원을 따라 맨 위에까지 화염문으로 조각해 더욱 화려하게 돋보인다.
또 왼손은 오른발 무릎에 얹고 있으며 오른손은 오른쪽 어깨 가까이에서 손가락을 오므리고 있는 특이한 수인(手印)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법의는 통견으로 가슴에는 군의 띠가 있으며 아래 발까지 ‘u’자형으로 내려왔다.
양팔에 걸쳐있는 법의는 오른쪽은 접은 형태이며 왼쪽은 양 발아래 연화좌와 맞닿게 조식했다. 이 고문은 “유려한 조각 수법과 당당한 어깨, 원만한 상호 등으로 미루어 고려 중기 이후조각 수법을 따른 것”이라고 전제하며 “조각을 한 석수장의 불상에 대한 높은 안목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해당 불상과 가까운 암반에 조각돼 있는 2구의 신장상은 하나는 삼지창을, 하나는 칼을 빼들고 있으며 가운데 관음보살을 시위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또한 이 고문은 “비록 30년 전의 조각이지만 고려 태조왕건의 역사가 어린 태조산 정상 암벽에 조각돼 있고 지금도 많은 불자들이 예배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해 등산로 등을 정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왕건 태조묘(太祖廟)와 10만 군사를 훈련했다는 고정(鼓庭) 등 유적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기사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이 마애불은 30년전 천안의 석수장 고 김모씨가 왕건상을 모델로 조각한 것으로 보이며, 중앙 보살좌상 좌우에 호위 무사인 신장상이 조각되어 있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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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앞에는 용머리를 한 거북 상 위에 태조산 각원사 관음도장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 것으로 보아 가운데 마애불을 관음보살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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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여러 곳에 자연적으로 생긴 것으로 보이는 작은 굴이 있고 거기에 물이 고여 있어 신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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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누가 심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금낭화가 곧 꽃을 피울 것 같습니다.

마애불 암벽 주변에는 갈림길이 있는데 이곳에서 우리는 다소 경사가 덜 급해 보이는 오른쪽 길로 무작정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왼쪽으로 향하는 게 왕자산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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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산 능선에 도착하였는데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마침 지나가시는 분이 있어 여쭈었더니 오른쪽이 태조산 가는 길이고, 왼쪽이 왕자산 가는 길이라고 친절히 안내해 주십니다.

평편한 산길을 조금 더 걸어가니 이정표가 나옵니다. 마애불 암벽에서 왼쪽 길을 선택했더라면 바로 이곳에 연결되었을 것입니다.

왕자산 가는 길은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성거산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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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제비꽃 종류들이 반겨줍니다.

보랏빛 고깔제비꽃과 하얀 남산제비꽃이 한 곳에 자리 잡았네요.

서로 모습이 달라도 사이좋게 어울려 사는 모습에서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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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여전히 왕자산 가는 길은 안내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누군가 손글씨로 태조산 반대 방향이 왕자산 가는 길이라고 표시를 해 놓았군요.

참으로 감사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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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험한 산길에 산악자전거를 타는 분이 계시네요. 그 혈기가 부럽고 감탄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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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발 341.6m 왕자산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에 쓰여 있는 글씨를 보고 착각은 자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산에 오르기 전에는 너무도 당연히 왕자(王子山)일 거라 생각했는데 왕자(王字山)이라니 의외였습니다.

이 산이 임금왕(王)자를 닮아서 그렇게 지었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천안도독부를 세운 태조 왕건의 설화와 관계가 있는 듯합니다.

또다시 천지일보의 기사를 인용합니다.

고려 태조 왕건은 천안도독부를 세우기 전 술사 예방(倪方)의 말을 귀담아 듣고 왕자산에 올라가서 지세를 살핀 후에 성을 쌓고 결심을 했다는 기록도 전한다.

각원사 뒷산인 일명 왕자산성에 얽힌 유래다. 왕자산성은 흡사 왕자(王字)를 닮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인근 태조산에서 바라보면 정말 왕(王)자 모양을 이루고 있다.

왕자산성 밑에는 고려시대 왕건을 모신 태조묘(太祖廟)와 고정(鼓庭, 북을 치며 군사를 훈련하는 넓은 마당)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으며 기록만 전하고 있다.

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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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산에서 내려다보는 천안 시내의 모습입니다.

천호지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등 전망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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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군사기지가 설치되어 있는 성거산 정상도 보입니다.

성거산 주변에는 천흥사지 오층석탑, 당간지주 등 문화재가 많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꼭 가봐야겠습니다.

지난번 태조산 등산할 때 주변에 왕자산이 있다는 것을 알고 꼭 가봐야지 했는데 드디어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왕자산 가는 길에 볼거리도 많고 태조 왕건의 설화에 얽혀 있는 이야기도 많은데 이정표가 세워져 있지 않아서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 분들이 있고 손글씨로 왕자산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왕자산에 올라 천안 시내의 멋진 모습을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태조 왕건이 천안도독부를 세울 때 이곳 왕자산에 성을 쌓았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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