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언택트 여행지로 1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중동성당을 찾았습니다.
공주 중동성당은 원도심에 위치한 국고개 문화거리, 공주시 성당길 6에 자리해 있는데요, 중동 성당으로 들어서는 입구는 국고개길 충남역사박물관 맞은편 쪽 계단으로 오르는 길과 성당 동쪽 공주 근대문화탐방길로 들어서는 골목길이 있습니다. 

저는 국고개슈퍼 옆, 근대문화 탐방 골목길로 들어서 성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았는데요, 골목길 담장에는 중동성당 이야기가 타일벽화로 조성되어 있고, 소소하게 피어난 봄꽃들이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나지막한 언덕길을 120m 정도 오르면 성당 주차장이 있는 성당 뒤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입구 옆, 산책로 벽면에는 공주 근대사와 공주 성당 백년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주 중동성당은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공주 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으로 1897년 5월 8일 설립하였습니다.
설립 후, 프랑스 선교사 기낭이 초대 신부로 부임하여 중동에 부지를 마련하였고, 1898년 기와로 성당과 사제관을 지어 본격적인 선교의 발판을 삼았습니다.
1937년에는 제5대 주임으로 부임한 최종철 신부가 고딕식으로 성당과 사제관· 수녀원을 완공하였으며, 1997년에 설립 100주년을 기념한 대대적인 개보수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본당 앞쪽에서 성당을 보면 위엄 있어 보이면서도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특별하게 느껴지는데요, 공주 중동성당은 서양 중세기의 고딕건축물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7월 25일, 충청남도 기념물로 제142호 지정되었습니다.
중동성당의 외관은 붉은 벽돌로 마감되었고, 현관 꼭대기에는 종탑이 세워져 있으며, 현관 출입구와 창의 윗부분은 뾰족한 아치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중동성당의 외형은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한 것으로 성당 지붕의 뒤편 중앙 부분에는 배의 키를 본뜬 모형을, 지붕 측면의 닷집 중앙부에는 닻을 본뜬 모형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교육관으로 활용되는 2층 건물의 사제관은 벽돌조 건물로 좌우 대칭을 이루며, 본당과 마찬가지로 단아하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공주 중동성당(충청남도 기념물 제142호)

현재, 중동성당에 남아 있는 본당과 사제관을 둘러보고 잠시 주변을 거닐어 보았는데요, 중동성당 한쪽에는 현 성당을 지은 최종철 신부님의 묘와 성모마리아상 등이 자리해 있는 모습입니다. 
2008년 8월 19일에 복원한 최종철 마르코 신부님의 무덤에는 하악골(아래턱뼈)를 안치하였으며, 최 신부님의 유해는 교구 방침에 의하여, 2003년 4월 9일, 전의 신학교 성직자 묘지로 이장되었다고 합니다. 

사제관 건물 옆으로 이동하면, 국고개길과 효심공원· 충남역사박물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몽글몽글 피어나는 봄꽃들과 원도심의 평화로운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공주 중동성당의 고즈넉한 풍경을 뒤로하고 충남역사박물관 쪽으로 이동해 보았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은 조경 및 전시환경개선 사업으로 인해 2021년 2월 16일부터 사업 종료까지 전시실이 휴관인 상태였는데요, 역사박물관에서 맞은편 중동성당을 바라보니, 고딕 건축 양식과 뾰족한 지붕 십자가의 위엄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4월이 되면, 눈부시게 빛나는 화사한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충남역사박물관은 전시실 휴관이라 둘러보지 못했지만, 100년 역사를 지닌 공주 중동성당과 효심공원을 돌아보며 잠시나마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충남역사박물관

벚꽃 피는 계절, 공주 가볼만한 곳으로 100년 역사를 지닌 공주 중동성당은 어떨까요.
공주 국고개는 박물관 사거리에서 옥룡동 사거리 방면의 나지막한 고개로 주변에는 근현대 문화유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 공주 중동성당·공주 지역의 효자인 향덕과 이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효심공원을 돌아보며 따스한 봄기운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국고개길

▲ 충남역사박물관 인근(효심공원)

공주 중동성당
- 소재지 : 충남 공주시 성당길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