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이 좋은 여행지 면천읍성을 걸어봅니다.
2021.03.21(일) 09:42:17 | 서영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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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sh7704@naver.com)
지금은 복원되었고 잔디까지 곱게 깔린 면천읍성은 조명이 설치가 되어 있어서 밤에도 찾아가 볼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창조하고 유지하고 파괴가 된다고 합니다. 마치 힌두 신화에서 브라흐마가 창조를 담당하고 비슈누가 창조한 우주를 유지하고 보존하며 우주가 끝날 때 세상을 파괴하는 역할을 시바가 하듯이 말입니다.
당진시내에서도 외곽에 자리한 면천읍성이지만 면천읍성은 당진에서도 중요한 관광자원입니다. 복원사업의 대상지는 당진시 면천면 몽산길 14 일원 9만8951㎡에 이르며 사업기간은 2007년부터 2024년까지 18년간에 이릅니다.
새롭게 복원된 성벽들이 보입니다. 전국에도 산성과 관련된 관광자원들이 있는데 문화재 복원 차원에서 읍성을 제외하고 산성을 복원하기보다는 원형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흐름이라고 합니다.
2020년까지 서남치성 문화재 발굴조사와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했으며, 면천읍성 남문 전주·통신주 지중화 공사와 서남치성 복원공사, 동참치성 및 동벽 복원, 객사복원 설계 등을 추진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체적으로 읍성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면천읍성 지역은 과거에 연암 박지원이 군수를 지낸 적이 있던 곳입니다. 정조가 왕위에 오르자 홍국영은 정조의 신임을 두텁게 받아 세도를 부리고 있었을 때 박지원은 한양을 벗어나 살며 손이 부르트고 발바닥이 갈라지도록 일을 해보았다고 합니다.
박지원은 벼슬보다 열하일기라는 책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열하일기에 담긴 허생전(許生傳)은 풍자문학의 극치를 이룬 작품입니다.
스스로 생산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 말라고 외쳤지만, 글이나 읽는 선비가 농사를 짓기에는 쉽지가 않았던 것입니다. 그는 일을 해보았지만 결국 선비는 선비로서의 할 일이 따로 있다고 깨닫게 됩니다. 모두가 같은 길을 걸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1799년, 면천군수가 된 지 2년 뒤에 올린 농서(農書) 앞머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소임을 맡은 이래로 농사에 관해 수령이 해야 할 칠사(七事)의 경책(警策)을 섭렵하지 않음은 아니나, 못나고 게을러서 끝내 입으로 지껄이고 귀로 들은 학學이 되어 서로 맞아떨어지지 못하고, 습속(習俗)이 안이한 탓으로 쉽게 고치지도 못해 옛 습관에 따라 다만 권농했을 뿐입니다."
면천읍성에 이렇게 조명이 설치가 되어 있지 않을 때 면천군수로서 있었던 박지원은 밤에도 많은 책을 읽고 펴내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박지원의 생에 있어서 후반기는 현실참여를 통해 개혁을 이룩하려는 의지가 짙게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