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1군 발암물질 ‘벤젠’ 기준치 2배

예당산단 주변마을서 초과검출… “군행정이 화학공장 유치” <br>양지사 “도민 건강·생명 가장 중요… 특별정밀조사 진행중”

2021.03.15(월) 16:45:49 | 관리자 (이메일주소:srgreen19@yesm.kr
               	srgreen19@yesm.kr)

1군발암물질벤젠기준치2배 1
김낙용 어르신이 ‘예당2산단개발 갈등관련 실무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고덕 예당일반산업단지 주변마을에서 기준치의 2배를 육박하는 ‘벤젠’이 검출돼 예산군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예산군이 인근에 예당2산단 추가조성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충남도는 벤젠이 예당산단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고 추가 정밀조사에 돌입했고, 양승조 지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 건강과 생명’이라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도는 4일 주민과 도·군청 공무원, 시행사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덕면행정복지센터에서 ‘예당2산단개발 갈등관련 3차 실무협의회’를 열었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2월 1~17일 동안 상장1·2리마을회관과 도랑골노인회관(상장1리)에 이동측정차량을 배치해 측정한 ‘예당산단 주변 환경오염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도랑골에서 1군 발암물질인 벤젠 하루농도가 13일 도 환경기준(3.0㎍/㎥)의 2배에 가까운 5.8㎍/㎥로 측정됐으며, 조사기간 동안 기준치를 모두 4회나 초과했다.

상장2리는 최대 4.9㎍/㎥를 기록했다.

지점별(괄호 안 벤젠농도, ㎍/㎥)로 보면 △상장1리마을회관-7일(3.6) △도랑골노인회관-11일(3.5)·12일(4.0)·13일(5.8)·14일(3.1) △상장2리마을회관-12일(3.2)·13일(4.9)·14일(4.0)에 기준치를 넘겼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벤젠은 공장에서 유기용제를 취급할 때 유출될 수 있다. 벤젠이 초과 검출된 기간엔 예당산단이 있는 북쪽에서 북풍이 불었다. 이때 산단에서 배출된 벤젠이 바람을 타고 마을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당산단은 앞선 2019년에도 단지 안에 이동측정차량을 배치해 조사한 결과 기준치의 최대 2.6배를 넘어서는 벤젠이 검출됐다.

주민들은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벤젠은 유엔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발암성 등급 1군(Group 1)’으로 분류한 유독물이다. 오염된 공기 등을 통해 체내에 들어오고, 낮은 농도라도 오랫동안 노출되면 혈액에 문제가 생겨 빈혈, 백혈병, 면역기능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벤젠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도랑골마을 주민들이 건강상태를 자체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두 10명이 암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5명 가운데 암환자는 6명이며 뇌졸중 3명, 심장질환 1명이다.

최근 10년(2010~2019년) 동안 암으로 사망한 사람도 6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전한 최장원 예당2산단반대투쟁위원회 사무국장은 “군과 도는 예당산단, 농공단지, 신소재단지 등을 조성하며 좋은 기업만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유해화학물질을 내뿜는 위험시설을 상당수 들여와 인근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수시로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고통을 덜어주거나 대책을 세워 실행하지도 않으면서 예당2산단을 추가 조성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도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됐는데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검사기간에 설명절 연휴가 포함됐음을 감안한다면 평소엔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다”며 “도와 군은 예당산단 인근지역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오염물질과의 연관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결과에 따라 손해보상과 치료비·정기 특수검진 등을 지원하고, 당장이라도 이주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낙용(73) 어르신도 “예당산단 안팎의 화학공장들은 군이 유치해 허가해준 곳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 살겠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 행정이 적극적으로 피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도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 지사는 9일 열린 제132차 실국원장회의에서 예당산단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 건강과 생명이다.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어제(8일) 보건환경연구원이 특별정밀조사에 들어갔다”며 “신속·정확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주민의 편에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산단안팎에서 추가조사를 진행 중이다. 주민들이 ‘검사가 명절연휴에 이뤄져 평소보다 적은 굴뚝이 가동됐을 수 있다’고 지적한 점을 수용해 8일 오전부터 불시조사를 시작했고, 도랑골과 상장2리, 산단 내부에 이동측정차량 1대씩을 각각 배치했다.

조사는 이달 셋째주 중반께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 기간 악취배출사업장 굴뚝오염도 검사도 함께 이뤄진다.
 

관리자님의 다른 기사 보기

[관리자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