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고의 비경을 찾아서…
서천 비인면 선도리 바닷가
2021.03.12(금) 14:42:54 | 하늘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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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park2014@daum.net)
한결 포근해진 날씨에 서해안 최고의 비경을 찾아 나섰다. 목적지는
충남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바닷가, 특히 석양이 아름답기로 이름이 나 있는 곳이다. 비인면 선도리 바닷가에서 즐기는 노을은 서해안 최고의 비경으로 꼽힌다.
선도리는 옛날에 배가 많이 드나드는 길목이라 해서 이름이 붙여진 곳이며, 그 옛날 성시를 이루던 배들의 풍경은 세월에 밀려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작은 바위(일명 당산바위) 하나가 남아 아름다운 풍경을 지켜 내고 있다.
선도리 바닷가에 쓸쓸히 서있는 당산바위에서의 노을은 바위에서 해풍을 이겨내고 뿌리를 내린 세 그루의 소나무와 조화를 이뤄 더욱 아름답다.
당산마을 앞바다에는 전설로 유명한 쌍도(일명 형제섬)라고 부르는 작은 섬 둘이 있다. 두 섬이 하나처럼 섬 하나가 둘처럼 시선 따라 아름다운 쌍도는 쌍둥이를 둔 홀아비가 바다에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죽자 쌍둥이 아들들이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다 죽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곳이다.
봄의 기운을 받은 연록의 파래가 바위들에 자생해 마치 파란 융단을 깔아 놓은 것 같이 길게 뻗어 있다.
선도리 바닷가의 고운 모래는 작은 물결에도 그 잔상이 그대로 남아 물결무늬의 모래가 그린 그림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당산바위와 쌍도가 어우러진 노을 지는 바다, 그 황홀한 광경은 찾는 이들에게 가슴 가득 행복을 채워준다. 이런 아름다운 바다에서라면 누군들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서천은 곳곳이 일몰 포인트로 유명하다. 도로 어느 곳에서나 서해안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낙조 포인트로 전국의 사진작가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2009년 건설교통부 선정 ‘아름다운 도로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 선정 한국의 경관도로 52선 중 ‘낙조 감상하기 좋은 해안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봄꽃축제를 취소하고 있는 이때, 한적한 서천 비인면 선도리 당산 바닷가에 펼쳐지는 노을빛 향연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