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만 느껴지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봄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꽃입니다. 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봄을 기다렸는지도 모릅니다. 봄이 되면 따뜻한 양지에서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는데요, 아산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 주는 곳은 현충사입니다.
 

 
현충사는 매화꽃·산수유 등의 개화시기에 맞추어 이른 봄꽃의 수려한 경관을 관람객들과 함께 나누고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자 3월 4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현충사의 관람 시간을 연장해 기존 오전 9시에서 1시간 앞당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답니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고 되새기기 위한 곳이랍니다. 1706년(숙종 32)에 아산 유생들이 조정의 허락을 받아 세운 사당이며, 1707년 숙종 임금이 현충사라는 현판을 내렸습니다. 현충사는 봄꽃으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언제나 이곳을 찾을 때마다 우리 겨레를 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꽃이 가장 예쁘게 피어 있는 곳은 충무공 고택 앞입니다. 이 집은 충무공이 보성군수를 지낸 방진의 딸 상주방씨와 21살에 혼인하여 32살 무과에 금제할 때까지 살았던 집입니다. 집 옆에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활터가 있고 뒤편에는 신위를 모신 가묘가 있답니다.
 

 
현충사의 봄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가끔은 꽃을 꺾는 분들도 계시던데, 아름다운 것은 함께 눈으로만 관람하길 바랍니다. '예쁜 꽃은 눈으로만 관람하세요.'
  

 
제가 찾아간 날은 3월 9일입니다. 너무 예쁜 홍매화꽃을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택과 꽃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홍매화꽃의 만개는 3월 14~15일쯤으로 예상되는데요, 날씨에 따라서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이충무공 고택은 전체적으로 ㅁ자 형태의 전통적인 한옥 건물입니다. 안채, 사랑채, 문간채, 작은 문간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채만이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대대로 종손이 살아오다가 1960년대부터 추진된 현충사성역화 과정에서 경내의 존엄성을 고려하여 1969년 종손이 집을 비우고 경외로 이주하였으며, 그 이후 문간채 등이 변형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안채 왼쪽 건물의 밖에는 장독대가 있답니다. 이곳에도 매화꽃이 피어 있어 장독대와 함께 한국적인 아름다운 미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고택 담장 너무나 예쁜 산수화가 피어나기 시작했는데요, 담장에 남아 있는 이끼와 함께 봄의 느낌이 담겨 있어 정감이 가는 풍경입니다.
 

 
고택 옆 은행나무는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았는데요, 따뜻한 봄이 오면 싱싱한 생명의 초록색으로 아름답게 변하는 모습도 기대가 되는 곳입니다.
 

 
예전 선비들이 매화나무를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하얀 꽃과 은은하게 배어나는 향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산 봄소식을 전하는 현충사에서 매화꽃과 산수유 목련꽃을 보면서 코로나로 지친 일상 속에 봄꽃들이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산 현충사
-충남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