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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운해 깔린 아침을 선물해 준 서해의 등대 오서산

성연주차장- 시루봉- 오서산 정상 코스

2021.02.14(일) 10:16:11 | 당연한것들 (이메일주소:yomojomo8 @hanmail.net
               	yomojomo8 @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서산(烏棲山, 790.7m)은 충남의 대표적인 억새산행지입니다. 홍성군 광천읍, 보령시 청라면과 청소면의 경계에 솟은 오서산은 바다와 함께할 수 있는 유명한 억새 산행지로 가을이면 해풍에 춤추는 억새를 구경하려는 많은 인파로 넘쳐나는 곳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은 꺼려지는 요즘, 겨울 오서산이 궁금해져 이른 아침 떠나 보았습니다.
 
오서산 산촌 생태 마을
▲오서산 산촌생태마을
 
오서산 등산 코스별 안내도
▲오서산 등산코스별 안내도

'오서산' 하면 상담마을에 주차하여 정암사를 지나 1600개의 계단에 오르는 코스가 유명한데요, 저는 1600개의 계단 지옥을 만나고 싶지는 않아 성연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시루봉을 거쳐 오서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오서산 산촌생태마을 입구가 나옵니다. 입구에서부터 비석 위에 있는 까마귀들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오서산'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해 산이름도 ‘까마귀[烏]'와 '보금자리[棲]’를 합쳐 오서산으로 불린다고 전해집니다. 인적 드문 새벽에 오르는 산행에서 어릴 때 공포체험을 하며 느끼던 오싹한 기분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시루봉으로 향하는 안내판
▲시루봉으로 향하는 안내판
 
발걸음을 재촉해 어두운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시루봉을 향해 오르는 등산로에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에서부터 본격적인 오서산 등산이 시작됩니다. 가파른 구간을 오르다 보면 시루봉에 이르게 되는데, 시루봉까지 숨이 깔딱거릴 정도로 힘들어 이 구간을 '깔딱고개'라고 부릅니다.
 
시루봉 돌탑
▲시루봉 돌탑
 
시루봉에는 따로 정상석은 보이지 않았지만 돌탑 맞은편에 있는 이정표에서 시루봉이라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멋지게 세워진 돌탑이 있어 소원을 빌고 사진을 찍은 뒤 등산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시루봉 표지판▲시루봉 표지판
 
운해 가득한 오서산
▲운해 가득한 오서산
 
오서산에서 만난 운해
▲오서산에서 만난 운해
 
깔딱고개를 지나 힘들었던 구간이 끝나고 산을 오르다 보니 '운'이 좋아야 만날 수 있다는 '운해'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밤 사이 구름위로 솟아오른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힘들고 고된 산행 끝에 만난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은 정말 황홀 그 자체였습니다. 
 
겨울의 오서산 억새밭
▲겨울의 오서산 억새밭
 
오서산 능선에는 드문드문, 혹은 넓게 퍼진 억새밭이 끊임없이 등산객의 발을 잡아끕니다. 그냥 지나가기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풍광이 수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오서산 억새밭은 정상에서 북쪽의 740m 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겨울에 찾아 온 억새밭이 아쉬움을 남겼지만 가을에 꼭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오서산 정상석
▲오서산 정상석
 
오서산은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금북정맥으로 가지를 쳐 나아가는 동안 서해와 인접한 천수만 지척에서 갑자기 솟구쳐 올라 금북정맥 최고봉 소리를 듣습니다. 오서산 정상에서 감상하는 운해를 보며 아침을 맞이하니 힘들고 고단했던 2020년의 답답한 마음이 씻겨져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정상석에서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사진을 찍은 후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오서산 포토존
▲오서산 포토존
 
오서산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
▲오서산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
 
오서산 전망대로 가는 길에 포토존 안내판이 표시되어 있어 멋진 운해 속에서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서정 비석이 있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오서정
▲오서산 비석
 
오서산 정상석과는 다르게 억새풀이 그려져 있는 오서정 비석이 오서산을 대표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자리는 과거 오서정이 있던 자리로 많은 등산객들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2010년 9월 태풍 곤파스로 인하여 파손된 오서정을 대신하여 쉼터를 조성한 곳입니다. 평온한 쉼터에서 들려오는 까마귀 소리도 오서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아 흥미로웠습니다.
 
실내운동이 어려운 요즘 평범한 아침을 특별한 아침으로 만들어 준 오서산의 겨울 산행은 참으로 황홀했습니다. 듬성듬성 자리를 잡은 억새밭길 위에 구름이 바다를 이루고, 구름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이 눈부실 지경이었습니다. 신비로운 일출의 세계가 펼쳐질 때면 나도 모르게 절로 두 손을 모아 무언가를 엄숙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마스크 없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산에 오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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