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월 20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 후 1년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간 크고 작은 감염 확산이 이어지면서 모든 국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지인들과의 만남 및 모임이나 외부 활동 등을 자제하고 재택근무·온라인수업을 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에는 참 많은 변화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해 여행을 즐기는 방법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는데요, 많은 인파가 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는 다소 한적하면서도 힐링할 수 있는 여행지를 선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주말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쉽지 않은 요즈음,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며 가볍게 산책하듯 나설 수 있는 공주 레트로 여행지인 제민천문화거리와 공주하숙마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제민천은 공주 시가지 남쪽에 있는 금학동에서 발원해 금강으로 흐르는 길이 4.2 km, 폭 5m 안팍의 짧고 작은 하천이라고 하는데요, 제민천 양쪽으로 공주의 시가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제민천은 공주 시민들의 삶 속 깊숙이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름이면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하고 물놀이를 즐기던 놀이터였고, 아낙네들의 빨래터이기도 했으며, 공주에 처음 상수도 시설이 만들어졌을 때 그 물을 공급해 주던 곳도 바로 제민천 상류였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공주목 관아, 충청감염 등 고려와 조선시대 주요 관청 건물부터 공주시청, 공주고, 공주여고, 공주의료원 등 공주의 근대를 열었던 주요 시설들이 모두 제민천 주변에 지어져 있으며, 공주로 유학 온 하숙생들이 자리잡은 곳도, 그들이 즐겨 찾던 분식집도 모두 제민천 주변으로 분포해 있었다고 합니다.
또 최근에는 공주하숙마을을 오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의 공주에는 공주교대, 공주대 사범대학 부설고, 공주고, 공주여고 등의 명문 학교들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충청권에서 공주로 유학오는 학생들이 많았고, 그들을 대상으로 한 하숙집도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때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공주하숙마을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주하숙마을 입구에서는 그 당시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옛 교복을 입은 공주와 고마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당에는 인기 많은 포토존으로, 비어 있는 공간에 얼굴을 올려 놓고 사진을 찍으면 옛 교복을 입은 학창시절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보통 각 방마다 정원은 2명씩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각 방마다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냉장고나 전자레인지는 공용시설로 담소방에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 공주하숙마을은 새로 건물을 지은 것이 아니라, 고도보존지구로 지정되어 매입한 반죽동 당간지주 앞 (구)한일당약국과 인근 가옥들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공간으로, 신축이 아니기 때문에 곳곳에서 옛 가옥의 흔적들과 함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는데요, 안채 안마당에 자리한 펌프와 초록색 대문 등은 오랜 세월의 깊이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공주하숙마을 근처에는 옛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추억의 담장도 볼 수 있구요, 대통사지 반죽동당간지주·공주기독교박물관 등 공주의 근대문화유산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민천을 따라 걷다보면 가옥의 벽을 따라 옛 풍경이 담긴 소소한 벽화들을 볼 수 있는데요, 마치 사진을 벽에 인쇄한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최근 폐가로 방치된 구옥에 멋을 더해 카페를 오픈하는 등 개성 넘치는 카페와 공방·갤러리·독립책방·게스트하우스 등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면서 제민천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원도심에서 시간의 흔적을 담아낸 공주의 문화 중심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 동안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은 하천과 그 주변으로 새롭게 자리잡은 역사와 추억이 깃든 문화공간에 한 번 들러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