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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화수분처럼 내어주던 천의초 텃밭이 있어 일 년 동안 힐링했습니다

천의초 마지막 텃밭수업 있던 날

2020.12.30(수) 21:55:56 | 헵시바 (이메일주소:hannana153@naver.com
               	hannana15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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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천의초 14회차 텃밭수업 마지막날입니다. 그동안 텃밭에 심은 배추와 김장채소가 잘 자라서 김장을 했습니다. 텃밭선생님이 미리 배추도 절이고 양념도 준비해 오셔서 절임배추에 양념만 잘 넣으면 되니 금방 김장이 끝날 것 같네요.

텃밭선생님이 먼저 시범을 보여줍니다. 절임배추 겉잎 부분부터 양념을 넣어요. 한 켜 한 켜 차례대로 양념을 골고루 넣어야 맛있는 김장김치를 먹을 수 있어요. 양념을 다 넣은 김치는 마지막 배춧잎으로 가지런하게 잘 감싸줘야 양념이 쏟아지지 않아 맛있게 잘 익은 김치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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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부터 텃밭샘이 알려준 방법으로 김장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텃밭샘처럼 잘 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 않네요. 비록 힘들지만 오늘 만든 김장김치는 세상에서 가장 맛난 꿀맛일 것 같아요. 배춧속을 넣다보니 양념이 부족한데요, 텃밭샘들이 큰 국자로 양념을 덜어주셔서 쉽게 김장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양념을 많이 넣으면 짤 수 있으니 적당히 양념을 넣어줘야 합니다. 천의초 친구들 김치담기의 달인인데요, 벌써 세 포기째 배추속을 넣고 있어 준비한 절임배추가 부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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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을 담다 보니 김장배추 노오란 속이 너무 맛나 보여 입안에서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네요. 매콤달콤 맛있는 김치냄새가 솔솔 풍겨 배에서 꼬르륵 소리도 납니다. 노오란 배추속에 텃밭샘이 준비해 온 돼지고기 수육과 김장 양념을 얹어서 보쌈김치 한 입 크게 베어 먹습니다. 아삭아삭~, 청량한 식감이 고소하고 달금해 저절로 엄지척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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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천의초 텃밭에서 수업을 하며 작물을 심었는데요, 펭귄을 닮은 펭귄강낭콩, 쥐이빨을 닮은 쥐이빨 옥수수, 목화와 염주 등 그동안 우리 기억속에서 사라져 가던 토종작물들을 심었습니다. 텃밭에 작물을 심고 푯말을 만들며 텃밭 이름도 정해주고 푯말도 꾸며주기도 했습니다. 텃밭 수확물로 카나페도 만들고, 직접 키우고 가꾼 감자 수확도 하고 애기감자로 개미도 만들었어요. 텃밭작물로 물감처럼 그림에 색칠도 하고 텃밭에서 수확한 토종 옥수수로 팝콘도 만들었어요. 한 달에 두 번의 수업이었지만 늘 천의초 친구들 곁에 텃밭이 있어서인지 일년 내내 수업을 한 것처럼 시나브로 친구들 마음에 크게 자리하고 있었나 보네요.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라니 섭섭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친구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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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초등학교 텃밭수업을 하며 가장 좋았던 활동과 기억에 남는 수업을 이야기합니다. 다 좋았지만 김장 수업이 가장 좋았다는 친구, 텃밭 열매로 액자 만들기가 가장 좋았다는 친구, 토종 옥수수로 팝콘 만들어 먹은 것이 좋았다는 친구, 텃밭 채소로 카나페를 만들어 먹었을 때가 가장 좋았다는 친구, 배추심기와 김장채소 심기가 좋았다는 친구, 텃밭에 작물을 심고 쌈 채소 구간에 '랑센'이란 푯말도 세워주고 염주로 멋진 팔찌도 만들어 좋았다는 친구, 메리골드 꽃차도 마시고 염색도 하며 멋진 스카프도 선물 받아 좋았다는 친구, 토종옥수수로 팝콘도 만들고 직접 키운 배추로 김장해 좋았다는 친구, 손을 번쩍 든 친구는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팔뚝이 고춧가루 범벅이네요. 천의초 힐링텃밭이 있어서 한 해 동안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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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초 친구들은 텃밭에서 작물심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하네요. 심기를 잘 하고 잘 키워야 오늘처럼 맛있는 김장김치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겠지요. 오늘 만든 김장김치는 어떻게 먹을지 천의초 친구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집에 가서 수육 만들어서 가족들과 함께 먹겠다는 친구, 친한 언니집에 놀러가서 수육이랑 김치랑 같이 먹겠다는 친구, 모두들 김치도 잘 담그고, 이웃과 나누어 먹을 줄도 아는 멋진 친구들입니다. 천의초 텃밭을 닮아서 아낌없이 나눌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졌나 봅니다. 오늘 담은 김치가 비록 작고 볼품없어 보일지는 몰라도 천의초 친구들이 직접 심고 가꾼 채소로 만든 김치라 더 맛있겠지요.

오늘 천의초 마지막 텃밭수업이지만 내년에도 올해 배운 것 잘 기억해서 더 재미있는 텃밭활동 이어나가길 바라요. 코로나19로 힘든 해였지만 한여름 따가운 볕 아래 텃밭에서 김도 매주고 물도 주며 고생한 천의초 친구들이 있어서 일 년 동안 큰 힘을 얻었습니다. 천의초 힐링 텃밭은 사랑이었습니다. 도시농업관리사와 함께 한 텃밭수업이 가슴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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