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여행지로 다녀온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한국의 4대 갈대밭으로 꼽히며 한국관광공사가가 선정한 갈대 7선에 속한다고 합니다. 신성리 갈대밭은 서천군과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하구에 위치해 있으며, 예전에는 단순히 갈대밭이었으나 자연훼손을 막기 위해 전체 갈대밭 면적의 2~3% 정도를 '갈대공원'으로 조성해 개방하고 나머지는 보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신성리 갈대밭 주차장에서 체험장 건물 앞에서 둑으로 올라오면 갈대밭과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데크전망대가 있는데요, 전망대 한편에는 넷플레스 공개 한국 드라마 '킹덤'과 각종 TV 드라마, 영화 'JSA 공동구역', '추노', '자이언트' 등의 촬영 장소로 유명합니다. 가을이면 여행가와 사진가들이 추 천하는 가을 낭만 여행지이기도 하답니다.
 

 
데크전망대에서 바라본 갈대숲 속의 조망타워입니다. 길이 1.5㎞, 면적 10만 평이 넘는 규모의 갈대밭은 연둣빛, 초록빛, 갈색으로 일렁이며 계절 따라 어김없이 자연의 순리를 반영해 지금은 퇴색한 겨울 색채가 완연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겨울은 빛을 잃었지만, 철새들을 품어줄 따뜻한 터가 되어 주겠지요. 
 

  

 
신성리 갈대밭은 지역적으로 금강 하류에 위치한 까닭에 퇴적물이 쉽게 쌓이고 범랑의 우려로 인해 강변 습지에서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무성한 갈대밭이 조성된 곳입니다. 자연친화적인 갈대공원은 누구나 산책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에 야자 매트를 깔아 놓았습니다. 사람 키보다 훨씬 큰 갈대 사이로 걸어가면 바람에 갈대 소리가 서걱거립니다.
 

  

 
신성리 갈대밭은, 1.핑크뮬리, 2.조망타워, 3.수변데크 산책로, 4.스카이워크, 5.휴게공간 코스로 이어집니다. 핑크뮬리는 둑길 따라 있었지만 지금은 겨울이라서 빛이 바랬을 것 같아 조망타워 쪽으로 내려와 갈대밭 속으로 느리게 산책을 하다 보면 산책길 옆에 새의 둥지 같은 모양의 조망타워를 만나게 됩니다.
 

  
  

 
조망타워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우리 인생의 여정으로 비유하자면 황혼기를 맞은 시기지만 따사로운 겨울 햇살을 받은 갈대는 히끗히끗 성숙한 여유로움으로 아름다운 향기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금강이 배경이 되고 사랑이 익은 둘만의 모습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스러워 보입니다.
 

  

 
조망타워에서 갈대밭길을 따라 나오면 양쪽으로 수변데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요, 먼저 왼쪽길로 걸어보면 포토존도 있고, 갈대와 어우러진 청빛 금강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가을의 황금빛으로 빛나던 갈대, 겨울의 빛바랜 갈대 등 각각 나름대로 멋을 풍겨줍니다. 
 

 

 
작은 쉼터에서 다시 되돌아 스카이워크 쪽으로 오면 이렇게 또 다른 포토존이 있습니다. 사계절 언제 와도 산책하기 좋은 신성리 갈대밭을 찾는 가족, 친구, 연인 등 모두가 추억의 사진을 남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포토존이 아니어도 광활하게 펼쳐진 갈대와 금강 자체가 사진 찍기 좋은 곳이지요. 
 

 

 
데크 산책로에서 계단으로 올라오면 스카이워크로 이어집니다. 올라가기 전 S코스의 데크길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눈길을 사로잡네요. 스카이워크 길을 자박자박 걸으면 바람소리, 흔들리는 갈대의 물결,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서사시를 그려내어 그야말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입니다.
 

 
비록 빛바랜 갈대지만 자연이 빚어낸 추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회오리치듯 일렁이는 하얀 머릿결은 힘들었던 한 해의 무게를 모두 비우려는 듯합니다. 함께 버티고 견뎌낸 순간들을 창공에 흩뿌리고 겨울잠을 자고 나면 순수한 새싹으로 가슴 설레게 하겠지요. 비대면 여행지 서천 신성리 갈대밭 산책,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