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사람향기]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장애 나눔길을 걷다

충남 아산시 영인산을 찾아서

2020.12.14(월) 15:02:15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사람향기사회적약자를위한무장애나눔길을걷다 1

사람향기사회적약자를위한무장애나눔길을걷다 2

사람향기사회적약자를위한무장애나눔길을걷다 3

사람향기사회적약자를위한무장애나눔길을걷다 4

사람향기사회적약자를위한무장애나눔길을걷다 5

사람향기사회적약자를위한무장애나눔길을걷다 6


 
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에 위치한 영인산은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으로 난 길이 완만해서 남녀노소 누구라도 천천히 걸으며 부담 없이 삼림욕을 즐기기에 참 좋습니다. 주말을 맞은 12일 오후 찾아 본 영인산수목원에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둘씩 셋씩 짝을 지어 여유롭게 걷습니다. 요즘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때문인지,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한산합니다.

수목원 입구에는 아기자기한 눈사람들 정열의 붉은 모자, 목도리 두르고 줄지어 서서 반겨주니 코로나19로 잠시 우울했던 마음에 금세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느려도 괜찮아요, 자연은 원래 느려요’ 팻말도 괜스레 위로가 되고, 중간 중간 거대한 돌덩이에 새겨진 시도 한 결같이 위대한 자연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흙은 너무 지쳐서 겨우내 잠을 잔다. 북풍이 몰아쳐도 곤하게 잠을 잔다. 살갗은 얼어도 품속 개구리알 씨앗들을 제 체온으로 다독인다. 잠속에서도 다독이는 건 흙의 버릇이다. 실뿌리 하나라도 감기 들까 걱정이다. 입춘 무렵 흙은 잠이 깨어도 자는 척 누워있다. 품속 어린것들 선잠 깰까봐.]

너무 지쳐서 잠을 자면서도 제 체온으로 버릇처럼 씨앗들을 다독인다는 흙에게서 사랑과 책임감을 배워봅니다.

[꽃씨 안이 궁금해] 어린아이와 같은 시선에서 지어진 시가 온가족의 발걸음을 붙들어 세우더니 슬며시 웃음 짓게 합니다. 그렇게 시를 읊어가며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만난 갈림길 앞에서 무장애 나눔길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장애인도, 노약자분도, 임산부, 보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안전하게 산림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무장애 나눔길을 걸어보니 혹여 휠체어 두 대가 오고 가며 만나도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충분한 너비의 데크길이 울창한 숲 사이로 정갈하게 이어지고, 한쪽 혹은 양쪽으로 난간도 설치 돼 안전을 더하고, 둘레길로 나 완면하여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으니 장애가 있는 분들도 얼마든지 삼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너른 쉼터를 조성해 놓아 휠체어도 쉬어가며 전망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길은 누구라도 그저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과 동화되는 느림의 미학이 있는 길입니다.

“우리 어머니께서 몸이 불편하셔서 집에만 계시는데 산을 좋아하시거든요. 어머니 모시고 와도 될지 오늘 아내와 함께 일부러 찾아보았어요. 휠체어가 다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겠더라구요. 다음 주말에 더 추워지기 전에 어머니를 모시고 올 생각이에요.”

아산시에 이사 온지 얼마 안됐다는 젊은 효자 아들 내외가 몸이 불편해 집에만 계시는 어머니를 위해 이 무장애 길을 일부러 걸어보았네요!

“친정어머니한테 맡겨놓고 나왔거든요. 여기에 이런 길이 있는 줄 알았으면 우리 애기도 유모차 끌고 데리고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안고 돌아갑니다. 이제 알았으니까 다음에는 꼭 우리 꼬맹이도 데리고 와야겠네요.”

천안에서 왔다는 젊은 부부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어 아이를 친정집에 맡겨두고 나왔는데 이 예쁜 길을 걷다보니 아이 생각이 절절해진 모양입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누구라도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 담은 숲길이 조성돼 참 고맙습니다. 가벼운 산책은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야외활동으로 우울해진 마음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긴장이 완화되고 심신도 안정이 돼 면역세포도 늘어난다고 하니 장애인, 비장애인, 유모차를 타야하는 아기, 누구라도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무장애 나눔길을 적극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충남포커스님의 다른 기사 보기

[충남포커스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