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후 모습
 
무창포 마을 아주머니께서 바닷물이 빠진 백사장에 바지락과 굴을 실은 손수레를 열심히 끌고 밀고 가십니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날이면 볼 수 있는 풍경인데요, 마을 어촌계 아주머니는 바닷길 기간 동안 매일 이렇게 해산물을 채취하십니다. 호미 한 자루 들고 이곳을 찾는 저로서는 부러운 광경이기도 합니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신비의 바닷길이 너무 이른 날은 가기에 부담스러우니까 10시 정도에 길이 열리는 날 무창포를 찾습니다. 두 시간 이상 바닷길이 열리는 날이라야 갯벌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미 바닷물은 저만치 물러나 있고, 많지 않은 분들이 바다로 향하고 있습니다. 바닷길 입구에는 마을 아주머니께서 열심히 굴을 까고 계십니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앞모습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바다였다고는 상상이 안 가게 넓게 열린 바닷길을 걸어 들어갑니다. 석대도까지 열려 있다고는 알고만 있을 뿐, 실제 걸어가 본 적은 없습니다. 뒤로는 무창포해수욕장의 모래밭과 길게 열린 갯벌이 보입니다. 북쪽으로는 무창포 수산시장과 무창포 등대도 아스라이 보입니다.
  

▲썰물 후 바닷가 모습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에서 보이는 무창포 등대
 
코로나19 시대에는 갯벌을 찾으시는 분들도 줄었습니다. 한겨울에도 바닷길이 열리면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 들었는데요, 이젠 갯벌이 썰렁하기 짝이 없습니다. 바닷길 중간 정도에서 자갈밭을 파기 시작합니다. 두껍게 조개껍데기가 깔린 자갈밭 속에 갯벌 냄새가 나는 흙속에서 바지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에서 조개캐기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조개캐기
 
바지락을 캐는 분들도 있고, 바위에 붙어 있는 굴을 따는 분, 큼직한 박하지를 잡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도 무엇보다도 신기한 건 낙지를 잡는 분입니다. 긴 괭이로 갯벌을 파면 낙지가 나옵니다. 이건 정말 기술이 필요해 보이네요.
 

▲바위에서 따낸 굴
 

▲무창포에서 낙지 잡기
 
바닷길을 어슬렁거리며 한 사발 남짓 바지락을 캤습니다. 일찍 바닷길에 들어서신 분은 소라며 해삼까지 잡아 옵니다. 구경하시는 분들은 부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에서 캔 바지락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에서 잡은 해산물
 
바닷가로 나오자 금세 바닷물이 밀려듭니다. 넓게 펼쳐졌던 바닷길은 온데간데없고 사람들은 서둘러 해변으로 나옵니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밀물 시간
 
해변으로 나오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태우는 해변관광열차도 있고, 공원의 허공 자전거도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무창포 해변관광열차
 
바다에서 많이 움직였더니 배가 출출해졌습니다. 무창포해수욕장 식당 골목의 다양한 해산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간단한 점심으로 바지락칼국수를 한 그릇씩 하고 무창포를 나섰습니다.
 

▲무창포 음식점의 신선한 해산물
 
벌써 12월입니다. 12월에도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은 여러 날 모습을 드러냅니다. 날씨가 추울까 봐 걱정이지만 갯벌에서 움직이면 오히려 몸이 훈훈해집니다. 12월에는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을 걸어 석대도까지 가 봐야겠어요.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시간표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충남 보령시 웅천읍 열린바다1길
-041-936-3561(무창포해수욕장 번영회)
-무창포 바닷길 시간표(http://www.moochangpo.com/bbs/board.php?bo_table=sear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