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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민의 언 발과 몸 데워주는 이웃 '연탄'

충청남도 유일의 연탄공장, 보령 영보연탄을 찾아

2020.11.22(일) 21:41:37 | 오수금 (이메일주소:sjhdk334@hanmail.net
               	sjhdk33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도시에서는 지역난방공사에서 공급해 주는 중앙난방식 가열시스템으로 한겨울에도 뜨끈뜨끈한 나날을 지낼 수 있고, 에너지도 전기와 가스로 손쉽게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지만 과거 70~80년대까지만 해도 석탄은 근대산업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특히 지금도 가스 연결이 안 되거나 특별한 난방연료가 없는 곳, 기름보일러는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은 시골 일부는 석탄으로 만든 연탄이 사용되고 있다.
   
그런 연탄을 만드는 원재료인 석탄을 일컬어 과거에는 검은 황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석유만큼 큰 가치를 갖지는 못하지만 문명이 발전하는 데 원동력이 된 핵심 자원이 석탄이었다. 석유가 등장하기 전까지 자동차는 기름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산업혁명 역시 석탄으로 증기기관을 움직이면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전히 석탄이 생산되고 있고, 연탄도 생산돼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해마다 겨울철에는 달동네, 농촌 등 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곳에는 연탄이 배달되고, 이웃돕기 하는 봉사자들은 자비를 털어 연탄을 사 직접 옮겨주기도 한다.
  
충청남도 보령은 과거 석탄산업이 발달했던 탄광지구였지만 석탄 매장량이 한계를 보이자 결국 모든 석탄 탄광은 폐광을 했다. 그러나 석탄이 한참 나오던 시기의 연탄공장이 충남에서 유일하게 남아 지금도 가동 중인 곳이 한 곳 있다.
 
충남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연탄을 필요로 하는 서민들, 비닐하우스, 공장, 작은 업소 등에 싼값의 연탄을 공급함으로써 여전히 따스한 온기를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곳,
  
보령시 청라에 있는 영보연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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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으로 '영보연탄(映甫煉炭)'이라고 쓴 오래되고 낡은 목재 간판이 기업의 역사를 웅변해 주고 있다. 수많은 탄좌와 연탄공장들이 있었고, 대한민국 근대산업화를 이끌던 역군들이 다녀갔을 이곳.
 
그 생생한 현장에서 탄가루와 분진 속에서 묵묵히 땀방울 흘리며 오늘도 제 자리를 지키는 근로자들께 감사의 인사부터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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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마당에 야적된 무연탄이다. 석탄을 채취하는 일은 기계화에 한계가 있어 드릴 외에는 전적으로 인력에 의존해야 하는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탄광에서 일을 했다.
 
그렇게 탄광에서 파낸 무연탄이지만 이곳 보령에서는 매장량이 모두 소진돼 무연탄을 외부에서 들여온다. 그중에는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무연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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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포크레인이 야적장에서 무연탄 이동 작업을 돕고 있다.
 
연탄의 화력은 내부에 잔존하는 휘발성분의 함량에 따라 구분을 하는데 갈탄, 역청탄, 무연탄으로 나뉜다. 연소할 때 연기가 나오면 유연탄이고, 나오지 않으면 무연탄. 따라서 무연탄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모두 유연탄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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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로 된 무연탄을 22공 연탄으로 만들기 위한 공장 작업장이다. 사진을 보니 공장 전체가 검다. 컬러사진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흑백사진을 찍어 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영보연탄은 1974년에 처음 공장을 설립해 가동을 시작했다고 하니 46년이나 된 회사다. 일반 가정의 연탄공급은 물론 농촌 비닐하우스, 축사, 양계장 등에도 연탄이 들어가기 때문에 판로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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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 무연탄이 공장 내부로 들어간 뒤 연탄을 되기 위한 1차공정,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빨려들어가는 무연탄을 보면서 보령의 옛 영화를 떠올려 본다.
 
한창 때에는 보령시의 반이 모두 탄광이 있었을 정도로 석탄이 많이 분포하고 있었다고 한다. 보령의 지역경제를 이끌던 검은 황금의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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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과정을 직원이 지켜보며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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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공탄을 찍어내는 펀칭 기계가 연속동작으로 돌아가면서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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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칭기계의 프레스가 지름 15cm의 연탄틀에 구멍을 내어 찍으면서 22공탄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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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만들어진 22공탄 완성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연탄에 묻은 탄가루를 털어내는 털이개를 거치게 된다.
  
연탄 가격은 국가에서 법령으로 정해서 통제하고 있다. '무연탄 및 연탄의 최고판매가격 고시'를 보면 제3장 연탄의 최고판매가격 제7조(공장도가격 및 판매소가격)에 공장도 가격은 1개당 639원, 판매소 가격은 1개당 656.75원이다. 여기에 운반비를 더하되 운반 장소와 여건에 따라 800원 안팎이 소비자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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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을 배달할 트럭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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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연탄을 옮겨 싣느라 여념이 없는 직원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땀방울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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