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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큰맘 먹고 다녀온 부여 역사여행

2020.11.01(일) 23:44:55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백마강(백강)에서 바라본 부산서원
▲백마강(백강)에서 바라본 부산서원
 
백마강(백강)에서 바라본 대제각
▲백마강(백강)에서 바라본 대재각
 
2019년 가을, 백마강 유람선 위에 있었다. 청주에서 떠내려왔다는 설(說)이 전해지는 부산(浮山) 근처를 지날 때였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고건축물이 보였다. 당시 유람선에 함께 타고 있던 분들이 '부산서원(浮山書院)'과 '부여(扶餘) 대재각(大哉閣)'이라고 일러 주었다. 
 
의문만 가득 안고 있던 부산서원과 부여 대재각을 얼마 전 찾았다.
 
큰맘먹고다녀온부여역사여행 1
 
1985
▲부산서원은 부여군 부여읍 규암면 진변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2015년 10월 30일 부여군 향토문화유산 제128호로 지정되었다
 
부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부산서원은 조선 인조와 효종 대의 학자인 신독재(愼獨齋) 김집(金集, 1574~1656)과 백강(白江) 이경여(李敬輿, 1585~1657)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창건한 서원이자 교육시설이다. 숙종 45년(1719)에 세워진 부산서원은 19세기 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고종 8년(1871) 훼철되었으나, 군수 정연달(鄭然達)을 중심으로 한 지방 유림에 의해 1970년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매년 9월 18일에 향사를 지내고 있어 부산서원을 찾은 날은 잠긴 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경내 건물로는 김집과 이경여의 위패가 봉안된 3칸의 사우와 삼문 등이 있다고 한다. 
  
부여 동매
▲부여(扶餘) 동매(冬梅)는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22호로 지정되었다 
 
부산서원 왼쪽에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22호인 부여(扶餘) 동매(冬梅)가 보호되고 있었다. 이경여 선생이 명나라 사신으로 갔다올 때 가져다 심은 것으로 처음에는 세 그루였으나 두 그루는 죽고, 남은 한 그루도 일제강점기 말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다행히 죽은 나무뿌리에서 싹이 나서 밑둥치 둘레가 약 50cm, 높이 5m인 현재의 동매로 자랐다고 한다.
  
각서각 오르는 길 입구
▲각서각 오르는 길 입구
 
백강각서각
 
큰맘먹고다녀온부여역사여행 2
▲'부여(扶餘) 대재각(大哉閣)'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47호다
 
부여 대재각은 숙종 26년(1700), 이경여의 손자 이이명이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잡혀갔던 이경여가 49세에 낙향하여 기거하던 곳에 세운 정자다.
 
이경여는 병자호란 때 당한 치욕에 보복하고자 효종에게 상소를 올렸는데, 비답(批答, 임금이 상주문의 말미에 적는 가부의 대답)에 "성이지통재심/유일모도원의(誠以至痛在心有日暮途遠意, 경의 뜻이 타당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뜻을 이루기에는 너무 늦다)라는 글귀가 있었다고 한다. 후일 우암 송시열(宋時烈)이 '지통재심/일모도원(至痛在心日暮途遠)' 여덟 글자를 이경여의 아들 민서에게 전한 것을 민서의 아들 이명이 돌에 새기고 누각을 세웠다고 한다. 경기도 기념물 제28호 가평 조종암의 글씨를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탐방로에서 바라본 대제각▲탐방로에서 바라보니 부여 대재각의 팔각 주춧돌이 눈에 들어온다 
 
부산으로 오르는 길은 약간의 각오가 필요하고, 위험하니 각서석 촬영은 절대로 욕심을 내서는 안 될 것 같다. 탐방로는 백마강에서 보는 것보다는 잘 갖춰져 있어서 이 가을 시간 여유를 갖고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찾아가 볼 엄두를 못 냈던 부산서원과 부산대재각을 마음먹은 지 일 년 만에 돌아볼 수 있었다. 가볼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후회가 없을 역사 여행지로 추천한다. 큰맘 먹고 가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오르는 길이 편해질 날도 기다려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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