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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유관순 열사를 다시 한 번 기리는 학술제

공주가 국내 항일운동의 선구적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나와

2020.10.15(목) 21:18:20 | 김진순 (이메일주소:dhjsdk44@hanmail.net
               	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민족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분인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공주시에서는 얼마 전 열사가 다녔던 영명학당(현재 영명 중고등학교) 앞에 조성된 3.1 중앙공원에서 성대하게 추모제를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얼마 후인 지난 10월8일, 공주시는 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유관순 열사와 공주 항일 독립운동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학술제가 열린 공주대학교.
▲학술제가 열린 공주대학교, 오른쪽에 보이는 대학본부 건물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학술제가 열린 국제회의장. 안에서는 지금 열띤 토론이 진행중.
▲학술제가 열린 국제회의장, 지금 학술제가 막 시작됐다
 
김정섭 시장이 인삿말을 하고있다.
▲김정섭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학술제의 취지와 의미, 중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는 김정섭 시장.
▲학술제의 취지와 의미, 중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는 김정섭 시장
 
이 행사는 공주시가 주최하고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에서 주관했다. 학계 전문가와 학생, 일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관순 열사와 공주의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날은 매우 중요한 학술적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었다. 일제강점기를 전후해 공주가 사실상 국내 항일운동의 지역적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 주장을 한 이일주 공주대 명예교수의 학술발표 내용을 보면 이렇다.
 
"첫째, 공주의 근대 항일독립운동은 갑오개혁 이후 공주에서 반외세, 반일을 기치로 내세웠던 제2차동학농민혁명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둘째, 공주의 근대 항일독립운동은 오강표의 순절을 통해 볼 수 있듯 의식이 뚜렷한 선비들이 목숨을 바쳐 항일독립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모범으로 공주지역 주민들의 항일독립의식을 강하게 고취시켰다. 셋째, 공주지역에서는 동학(마곡사의 말사 가섭암에서 동학교리를 발전시킨 손병희 등), 불교(김구선생 피신 등), 기독교(사애리시·우리암 선교사 등의 항일교육 등) 등 종교를 초월하여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넷째, 선비·농민·상업인·교사 학생을 막론하고 한때 12만 공주 인구 중 약 10% 달하는 인원이 항일독립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항일지역의 거점으로서 공주라는 지역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이상이 이일주 공주대 명예교수의 학술발표 내용이다.

학술제가 열리는 국베회의장 전경.
▲학술제가 열리는 국제회의장 전경
 
발표자가 유관순 열사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있다.
▲유관순 열사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발표자
 
공주민들의 항일 반외세운동은 1894년 11월에 동학농민군이 일본군과 싸운 <공주 우금치전투>가 대표적 첫 사례다. 따라서 명성황후 시해사건(1895)후 일어난 을미의병, 을사조약(1905) 뒤 을사의병, 고종의 강제 퇴위(1907)와 군대 해산에 반발한 정미의병, 경술국치(1910년) 후의 의병봉기 등 보다 공주의 항일 기치가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다. 

이일주 공주대 명예교수는 이처럼 앞선 공주의 항일 자주적 노력과 독립운동의 초석을 닦은 공주 및 충남도민의 후손으로서 강렬한 자부심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서만철 (사)한국선교유적연구회 회장은 ‘유관순 열사와 사애리시 선교사의 사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충청지역 근대 여성교육의 어머니로 일컬어지는 사애리시 선교사의 활동과 유관순 열사와의 깊은 인연을 소개했다.  
 
그리고 문경호 공주대 교수는 역사적 위인을 지역의 표상인물로 기리는 문제 때문에 최근 여러 지자체간 ‘우선권’ 주장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공주의 유관순 기림행사도 세밀한 접근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신채호의 경우 대전에 생가가 있지만 8살 때 청원으로 이사해 청원에서 더 크게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정도전의 출생지를 놓고도 봉화·영주·단양이 논쟁을 벌인 적 있다”며 “공주와 천안이 유관순 학술행사나 기념사업을 공동 진행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들으며 '열공' 중인 김정섭 시장.
▲주제발표를 들으며 '열공' 중인 김정섭 시장
 
다른 참석자가 주제발표 초록을 들여다 보고 있다.
▲다른 참석자가 주제발표 초록을 들여다 보고 있다
 
또한, 정을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의 ‘공주지역 여성들의 독립운동’, 이명화 국가보훈처 연구원의 ‘충남의 3.1운동과 여성 독립운동’을 통해 공주와 충남지역의 독립운동과 여성의 역할 등을 강조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는 문경호 공주대학교 교수, 윤용혁 공주대학교 명예교수, 김정인 춘천교육대학교 교수, 김은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박사가 참여해 학술교류를 통한 새로운 연구성과 창출을 위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3.1 만세운동을 표지그림으로 그린 주제발표 내용 요약집.
▲3.1 만세운동을 표지그림으로 그린 주제발표 내용 요약집
 
주제발표 내용이 잘 정리돼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주제발표 내용이 잘 정리돼 있어 이해하기 쉽다
 
주제발표를 들으며 발표내용 초록을 들여다 보고 있는 시민.
▲주제발표를 들으며 발표내용 초록을 들여다 보고 있는 시민과 객석의 참여자들
 
공주시에서는 이번에 개최한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뿐 아니라 연극공연과 추모제, 책자 발간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 한다. 그리고 영명학교에서 공주여중으로 이어지는 길을 유관순 추모의 길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아울러 유관순 열사가 여성인 점을 볼 때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많을 수 있었는데, 사료 부족과 전해지는 내용이 적어 기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지속적인 발굴 노력을 기울여 아직도 유공을 인정받지 못하는 분들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학술대회를 들으며 유관순 열사의 깊은 항일 의지는 물론, 우리 충청남도민의 뜨거운 독립정신을 알 수 있어 다시 한 번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국가관이 얼마나 투철한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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