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꽈배기를 사러 공주산성시장에 들렀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기다리면서 무료하여 주인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먹을) 사람 수와 (주문한) 꽈배기 개수가 안 맞아 싸움나겄네."라고 혼잣말을 해버렸습니다. 계산하고 꽈배기가 든 봉투를 받아드는데, 주인아저씨께서 "싸우지 말라고 하나 더 넣었슈!"라며 건네주시더군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들썩이기 바로 직전인 2020년 2월에 공주산성시장에 위치한 점포를 인수했기에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을 텐데, 밑지는 장사를 강요한 듯하여 죄송했습니다. 여타 상인들과 달리 타박은커녕 손님의 허튼 말을 귀담아 들으신 주인아저씨의 마음 씀씀이는 잊지 못할 만큼 강렬했고, 그 일 이후 저는 자연스럽게 그 가게의 단골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