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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백제문화제 5대왕 추모제 현장스케치

백제인의 후예임에 자부심을 느꼈던 날

2020.09.26(토) 23:24:27 | 유병양 (이메일주소:dbquddid88@hanmail.net
               	dbquddid8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해마다 공주와 부여에서 성대하게 치러져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왔던 명품축제 '공주-부여 백제문화제'가 올해는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으로 치러진다. 비대면이라 해도 그 전통과 역사성은 그대로 유지돼 온라인 중심으로 열리는데 오늘(9월 26일) 드디어 축제 첫날 행사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비대면이면서 '제례 중심'으로 치러진다. 그 대표적인 게 오늘 열린 5대왕(웅진백제를 이끌었던 5명의 왕)추모제가 열리고, 내일부터는 헌공다례와 영산대제가 각각 열린다.
  
오늘 무령왕릉 숭덕전에서 첫 프로그램으로 치러진 5대왕 추모제 현장을 다녀왔다. 행사 진행 내내 그 웅장함과 숙엄함에 다시 한 번 백제인의 후손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으로 느껴진 시간이었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1
▲5대왕 추모제가 열린 메인 공간인 무령왕숭덕전
 
오른쪽에 역대 왕들에게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아헌관·종헌관이 앉아 있고, 왼쪽에는 제관들과 일반 참관객이 자리잡고 있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2
 
가장 먼저 혼령을 맞아들이는 제례의 최초 절차인 영신례(迎神禮)를 갖추며 일제히 절을 한다. 헌관이 세 번 향을 올리고 신주 앞에 폐백을 드리는 전폐례(奠幣禮)에 이어 진찬례(進饌禮)를 올린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3
 
이후 무용수들이 나와 제례의 숙엄함을 춤사위로 풀어낸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4
 
초헌관 김정섭 공주시장이 술잔을 올리러 가기 전 손을 씻고, 다른 제관들도 똑같이 한다. 제례를 이끄는 헌관은 시작 순서에 따라 초헌관·아헌관·종헌관으로 나뉘는데, 이번 추모제에는 초헌관 5명, 아헌관 5명, 종헌관 5명이 각각 선정되어 행사를 진행했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5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백제 첫 왕인 22대 문주왕의 초헌관을 맡은 김정섭 공주시장이 첫 제주(祭酒)를 올린다. 왕의 순서는 문주왕부터 삼근왕·동성왕·무령왕·성왕 순이었다.
 
초헌관에는 공주시장 김정섭에 이어 이종운 공주시의회의장이 삼근왕에, 최영규 공주향교 전교가 동성왕에, 박공규 공주시노인회장이 무령왕에 술잔을 올린 뒤 마지막 성왕은 이동균 공주지청장이 맡았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6
 
이어 제관이 축문을 읽는다. 축문에는 아래와 같이 씌어 있다.
 
檀紀四千三百五十三年九月二十六日。忠淸南道公州市長口升 敢昭告于
百濟二十二代文周王, 二十三代三斤王, 二十四代 東城王, 二十五代 武寧王, 二十六代 聖王 

伏以維王定鼎于(복이유왕정우자) 國祚中興天實佑之(국조중흥천실우지) 克彰文化民蒙至治(극창문화민몽지치) 於千萬歲厥德追思(어천만세궐덕추사) 謹以牲幣淸酒(근이생폐청주) 盛庶品式陳明薦(성서품식진명천)
 
이 축문을 풀이하면 이렇다.

단군기원 4353년 9월 26일에, 충청남도 공주시장 김정섭은 백제 22대 문주왕, 23대 삼근왕, 24대 동성왕, 25대 무령왕, 26대 성왕 신위 앞에 밝혀 고하나이다.

엎드려 생각건대, 1545년 전, 여기 웅진에 백제의 도읍을 정하고 국가 기반을 튼실히 하여, 백제 국운이 다시 흥성할 수 있었으니, 이는 실로 하늘의 도우심입니다.
 
백제 문화는 밝은 빛을 지녔고, 백성이 살기 좋게 선정도 베풀었으니,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웅진백제 다섯 임금님의 덕을 기리고 추모하는 것입니다.

법식대로 펼치고예법을 좇아 밝게 제향을 올리오니, 가상히 여기시고 흠향하소서.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7
 
초헌관의 제향이 끝난 후에는 아헌관이 술잔을 올리는데, 그 과정에서도 춤사위가 이어진다. 여러 춤사위가 순간순간 이어지는데 이를 한데에 모아 펼쳐 보았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8
 
초헌관 다음으로 두 번째 술을 올리는 아헌관 차례인데, 술잔을 올리기 위해 제단에 가기 전 손을 씻는 의식을 한 뒤 나란히 입장을 하고 있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9
▲제단에 놓인 5대왕의 위패와 음식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10
 
아헌관 이덕삼 공주삼락회장이 문주왕에게 술을 올리고 있다. 제례의식의 절차 중 두 번째 술을 올리는 사람인 아헌관은 오신(娛神, 신을 기쁘게 하는 것)의 의무도 지닌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11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12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종헌관이 손을 씻고(사진 위) 이어서 임재문 민주평통자문회장을(사진 아래) 비롯해 5명의 종헌관 나서 마지막 성왕에게 술잔을 올리는 의식은 끝난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13
 
추모제를 참관하는 시민, 관광객 및 일반인들의 참례(參禮) 분향에 이어 음복을 한다. 김정섭 공주시장이 대표해서 음복을 하고 있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14
 
이어서 무용단의 화려한 마지막 춤사위가 펼쳐진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15
 
송신례(신을 떠나 보냄) 및 망료례가 펼쳐진다. 망료례는 제례 때 읽었던 축문을 불태우는 일로 숭덕전 왼쪽 뜨락에서 망료례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섭 공주시장이 서서 지켜보고 있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16
 
제례를 총괄 진행하는 모든 과정을 도와준 집사들이 한데 모여 절을 하는 것으로 5대왕 추모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17
 
김정섭 공주시장이 추모제를 마친 후 내외빈에게 감사의 인사는 물론, 추모제의 의미와 내년에 펼쳐질 대백제전에 대한 기대 및 응원을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백제문화제5대왕추모제현장스케치 18

단체 사진촬영을 하면서 백제문화제 비대면 행사 첫 프로그램인 5대왕 추모제가 끝을 맺었다.
 
백제문화제 5대왕 추모제는 보는 내내 시종일관 감동의 무대였다. 배울 것도 참 많은 시간이어서 좋았다. 이번 백제문화제도 끝나는 날까지 남은 일정 무탈하게 잘 진행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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