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제철인 요즘 맛난 사과를 맛보고 싶은 욕심에
지난 봄 사과꽃이 만발할 때 찾아서
아름다운 과수원의 모습을 담았던 예산 '돌다리농원'
(예산군 봉산면 마교2길 22-5)을 찾았다.
올 여름 기나긴 장마와 두 번의 강한 태풍에 과수원에 피해가 있지는 않았는지
걱정스런 마음으로 농원에 들어섰는데,
사과 나무마다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린 사과를 보니 안심이 되면서
잘 견뎌준 사과 나무들이 기특하고 대비를 철저히 하셨을 '쥔장'의 노고도 느껴졌다.
신품종이라는 황금사과는 수확 시기가 되면 황금색으로 익는단다.
빨갛게 익은 사과가 꽃처럼 예쁘게 느껴져 셔터를 누르는데,
어느 컴퓨터 회사 로고로 쓰인 바로 그 사과 모양 그대로 열린 사과가 눈에 화악(!) 들어온다.
친절한 사장님의 배려로 우리가 맛볼 사과를 직접 따보기도 했는데,
엄마가 시키는 대로 사과를 따는 꼬마 아가씨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사과를 먹을 때마다 직접 딴 거라 더 맛있다고 쫑알거리지 않았을까, ㅎ.
힘든 줄 모르고 재미나게 따다 보니 금세 한 상자가 채워졌다.
과수원 주변을 둘러보니 토종 산사나무가 빨갛게 익은 열매를 알알이 매달고 있고,
여뀌밭인가 싶을 정도로 여뀌 무리가 분홍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추석 배송물량을 맞추기 위한 선별작업에 열심히 동참도 하면서
사과 중량에 따라 딱딱 맞춰 떨어뜨리는 선별기가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선물용이 아닌 집에서 먹을 거라 골고루 10kg 한 박스 가득 담아 오면서
앞으로 며칠은 아삭함에 달콤함과 새콤함이 적당히 섞인 맛있는 사과를 먹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까지 들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