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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줌 앱을 활용한 비대면 강좌 '맹자강독'

실시간 화상강의로 진행하는 고품격 인문학 강의로 인문감수성을 높여요

2020.09.17(목) 20:28:08 | 헵시바 (이메일주소:hannana153@naver.com
               	hannana15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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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와 한서대 인문도시사업단은 ‘이용후생의 인문도시 당진’사업을 3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 새로운 인문강좌 '인문서당'에서는 시민과 함께 고전을 직접 읽고 음미하고 있습니다. 그 첫 강좌로 진행하고 있는 '맹자강독' 수업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줌앱을 활용해 비대면 언택트 실시간 화상수업으로 실시했습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평생학습 전문교육, 행사 등이 취소 또는 연기되며 원활한 수업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한서대 인문도시사업단은 시민대상 교육 중 처음으로 줌을 활용한 비대면 실시간 영상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수업 전 공지를 통해 수강생들 모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줌 앱을 설치했습니다. 호스트가 강의실을 개설해 입장하기까지 사전 테스트를 실시하고, 온라인교육에 적응할 수 있도록 숙지하며 교육생들 모두 큰 어려움 없이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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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삼국지 제갈각전'을 공부하며 김세봉 교수의 지도하에 고사성어 남전생옥(藍田生玉)의 유래를 알아보았습니다.
 
남전생옥은 남전에서 옥이 생산된다는 뜻으로, 좋은 집안에 인물이 나고 어진 어버이 슬하에 훌륭한 자제가 난다는 말입니다. 삼국시대 대표적 인물인 제갈량의 형 제갈근에게 이름이 각(恪)인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를 닮아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오왕 손권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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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각이 6살 때 아버지를 따라 조정 연회에 나갔는데, 장난기가 발동한 손권은 당나귀 한 마리를 끌고오라고 한 다음, 종이에다 ‘제갈자유’라고 적어 당나귀 목에 달도록 했습니다. ‘자유’는 제갈근의 자였으므로, 당나귀가 바로 제갈근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갈근은 얼굴 모습이 당나귀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대신들이 박장대소하는 가운데, 제갈각이 손권에게 청을 했습니다.

“전하, 제가 글자 두 자를 더 써 넣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뭐라고 쓸지 호기심이 생긴 손권은 두말없이 허락했습니다. 당나귀의 목에서 종이를 떼어 낸 제갈각은 ‘제갈자유’ 넉 자 뒤에다 ‘지려’라고 써 ‘제갈자유의 당나귀’라는 글귀가 되었습니다. 그 재치와 재주에 탄복해 손권은 제갈각을 가까이 불러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당나귀를 하사한 다음, 이렇게 물었습니다.
 
“너는 아버지와 삼촌인 량 두 사람 중 어느 분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느냐?”
“그야 아버님이 삼촌보다 현명하시지요.”
“어째서?”
“아버님은 전하 같은 밝은 주군을 가려 섬기시지만, 삼촌은 그러지 못하시니까요.”

손권은 제갈각의 어린애답지 않은 지혜로운 대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제갈근을 돌아보고 말했습니다.

"남전에서 옥이 난다는 말’ 꼭 그대로구나.”

재미있는 고사성어의 유래를 배우며, 수업 도중 실시간 채팅도 하고,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방법과 마이크를 켜고 질문하며 진행하다 보니 시나브로 실시간 온라인 강의가 낯설지 않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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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강독'은 20년 가까이 ‘맹자’를 연구하고 가르쳐 온 김세봉 유도회 부설 한문연수원 교수가 지도하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무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막연하게 맹자에 대해서는 '성선설'만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맹자는 '위민주의', '민본주의', '보민주의'를 주창한 전국시대의 유가철학자입니다. '맹자강독'을 들으며 진정한 부국과 강병은 물질이나 군사력이 아니라 백성과 동고동락을 함께하는 통치자의 자세 ‘여민동락’에 달렸다는 걸 배웠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맹자강독’ 강의를 통해 근대문명의 성취 뒤에 가려진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시간도 갖고,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유교나 맹자에 대한 지식을 새롭게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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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마치고 수강생들과 비대면 언택트 실시간 화상수업에 대한 소감을 나눠 보았습니다.

"처음하는 비대면 수업이라 호기심 반 걱정 반이었는데, 수업 중간에 질의 응답도 가능하고, 이제는 온라인 교육이 필수가 된 것 같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없이 비대면으로 교육을 받아 좋고 저장된 강의자료를 통해 강의시간에 놓쳤던 부분까지 자세히 복습할 수 있었다"며 온라인 교육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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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업단 박경아 간사는 영상교육은 대면교육에 비해 전달력이 부족하고 고령의 어르신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겠다 걱정했는데, 그동안 바빠서 참석 못하셨던 분들이 온라인 영상교육에 참석해 주신 걸 보고 공간제약이 없는 비대면 교육의 장점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수업하면서 애로사항이나 막히는 부분은 문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수강생들의 인문강좌 참여를 독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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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회 부설 한문연수원 김세봉 교수는 코로나19로 수업이 취소되는 일이 잦아 수업의 맥이 끊어져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실시간 비대면 화상강의로 수업을 이어 나갈 수 있어 감사하다며 비대면 수업의 애로점들은 앞으로 진행할 대면 수업시 강의내용에 대한 설명, 질의응답 시간을 갖도록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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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대 인문도시사업단 단장 안외순 교수는 "그동안 코로나19라는 강적을 인문강좌 진행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렇게 화상강의를 통해 수강생들의 밝은 모습을 볼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고품격 인문학 강의를 통해 당진시민들이 인문감수성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비대면교육과 대면 교육을 병행하며, 인문도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첫 비대면 수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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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는 지난 2018년 '이용후생의 인문도시 당진, 신북학파의 인문나루' 프로젝트로 교육부 인문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한서대인문도시사업단(단장 안외순)과 함께 '이용후생의 인문도시 당진'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확산하기 위해 인문브랜드, 인문강좌, 인문체험, 인문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춘추시대 이래 전쟁으로 인해 분열의 양상이 정점을 향해 가던 시기에 새로운 사회를 꿈꿨던 사상가 맹자를 재조명해 보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대의 문제를 아울러 헤쳐나가는 나침반으로 삼아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겠지요.
 
비대면 언택트 실시간 화상수업으로 진행하는 인문도시 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층 더 새롭게 도약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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