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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순성미술관 '계룡산을 담은 도자초대전'

순성문화창작마을 순성미술관을 찾아서

2020.08.28(금) 23:28:39 | 헵시바 (이메일주소:hannana153@naver.com
               	hannana15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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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아미산을 품은 순성에서 심경보 작가의 '계룡산 담은 도자초대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순성미술관(관장 이병수)으로 향했습니다.

이병수 관장은 대학에선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행복해지는 것을 경험해 대학원에서 회화를 배웠다고 합니다. 아마추어 작가로 시작해 20년 넘게 그림을 그리며, 오래된 꿈인 미술관을 개관하고 3년 넘게 지역민의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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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담장처럼 쌓여 있는 기왓장 앞에 폐목을 활용해 만든 그네가 있어 동심으로 돌아가 그네를 탑니다. 대나무를 얼기설기 엮어서 만든 조형물 앞 널찍한 돌판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니 긴 장마와 코로나19로 지쳐 있던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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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곳곳에는 폐소화기를 이용해 만든 개미 무리, 망가진 주전자에 한가득 피어난 여름꽃, 옛적에 할아버지들이 사용하던 가마니 추가 색색으로 변해 요요처럼 매달려 있는 풍경들, 동화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커다란 자전거도 자연친화적인 순성미술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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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EL phone'이란 글자가 새겨진 빨간 공중전화 옆에 서서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고 과거와 미래의 나에게 안부도 전해 봅니다.

돌확에는 연잎 사이로 빼꼼히 피어난 녹슨 고철로 만든 연꽃 구조물이 이색적인데요, 계절의 흐름으로 부식되고 녹슨 모습이 우리네 삶 같아서 더 운치있고 정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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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미술관은 주민들이 오고가며 차 한 잔 마시고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사랑방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여름과 가을에는 야외 잔디광장에서 작은 음악회도 열고 연극 연습도 한다고 합니다.
 
관장님은 순성을 문화창작마을로 만들어가기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미술관 바로 옆에 순성초등학교가 있어서 놀이터 삼아 놀러오는 아이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개발 중에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학기 중에는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미술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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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벽면에 매달린 의자와 짙푸른 담쟁이덩굴이 어우러져 늦여름의 싱그러움을 더해줍니다. 단풍나무 앞에 투박한 항아리와 미술관 입구 조소 작품의 절묘한 조화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순성미술관만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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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미술관은 지역 예술가뿐만 아니라, 전국의 여러 예술가들의 전시를 무료로 대관하고 있습니다.

공주에서 활동하는 심경보 작가는 스위스 발도르프 대학 예술교육을 수료하고, 2019 충남공예협동조합 한국사발전, 임립미술관 제20회 향토작가초대전 등을 개최하고 2016 충남 관광기념품 경진대회 특선 등을 수상했습니다.
 
전시관 앞에는 심경보 작가 노트가 관람객을 맞아줍니다.

 계룡산 담은 찻사발

 물레 걸린 사토
 꽃피운 영혼 담아
 계룡산 정기 돌려 굽는 아낙

 사발 고운 빛마다
 인연을 취하는 입술
 그안에 희로애락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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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는 막사발, 철화분청 의자, 화병, 달항아리, 접시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접목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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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화분청 매병, 어문화병 등 작가의 작품 하나하나에 생명을 품은 흙의 다양한 모양과 빛이 연출하는 희노애락이 엿보입니다.
 
흙이 품은 시원의 울림이 작가와 만나 빚어내는 태초의 모습들, 그 자연미에 붙들려 오랫동안 발길이 머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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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 매화테이블은 기존에 알고 있던 도자기와 사뭇 다른 탐스러운 작품인데요, 테이블에 마주앉아 벗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맑은 마음으로 삶을 논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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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볼 때는 어릴 적 할머니가 칡넝쿨로 엮어 만든 소쿠리처럼 투박해 보이는 수반이지만, 조명 아래 수줍게 드러나는 결이 마치 아이를 품은 아낙의 모습처럼 고결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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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 막사발, 접시 등 다양한 모양과 빛을 담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계룡산의 정기가 묻어나는 작품 하나하나에 태초에 말씀을 아로새긴 흙의 기억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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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짙푸른 가을빛을 닮은 코발트 빙수기, 맥주잔, 커피잔 등 흙으로 빚어낸 심경보 작가의 다양한 문화적 언어가 배어 있는 멋진 작품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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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전시실은 문화사랑방이란 말처럼 커피와 음료를 즐기며 다양한 그림 작품도 감상하고, 책을 읽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독특하고 매력이 있는 작품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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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에 찢기고 패인 옹이를 고스란히 살려낸 탁자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바람이 들려준 이야기를 나뭇결에 새긴 탁자 앞에서 마시는 차맛이 한결 감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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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위를 달리던 자전거와 물을 퍼내던 용두레가 천장에 매달려 있네요. 그 모습이 이색적이고 톡톡튀는 예술가의 아이디어가 엿보입니다.
 
미술관 구석구석 관장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어 어느 한 공간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탐나는 미술관을 만나 오랫만에 여유롭게 힐링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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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미술관
-소재: 충남 당진시 순성면 순성로 493-12
-관람: 10:00~18:00,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원(전시관 관람료 및 카페 이용료 포함), 월요일 휴관
-대관 및 작품구입 문의: 041-352-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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