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도 끝나고,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설렘을 재촉합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그리고 더위 또한 기승을 부리기에 사람도 적고 여유로운 곳으로 얼음물 하나에 큰 모자 뒤집어 쓰고서 집을 나서는데, 마스크는 당연하죠!
▲당산생태공원
과거 '당산저수지'는 당진시 송산면 당산2리 주민들에게 붕어, 가물치 등의 먹거리를 제공하던 아이들의 놀이터였고, 일대 평야에 농업 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그러던 중 2008년 이 저수지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가시연꽃과 금개구리가 발견되면서, 환경부가 생태마을로 지정하고 2014년에 조성한 생태공원은 '자연환경보존 이용시설'입니다. 이렇게 '당산생태공원'은 탄생하였답니다!
▲생태공원 종합안내
주요 시설물은 야생생물관찰로, 야생초화원, 야외학습장, 휴게공간, 인공수초섬, 관찰데크가 있네요. 참고로 주차는 3번 야외학습장 윗쪽에 있답니다. 최근에 주차장이 새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종이학
멀리서 보이던 조형물이 종이학이었으며, 사진 및 쉬어갈 수 있는 당산생태공원의 랜드마크라 하겠습니다. 이곳에는 '논배미 시민학교'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당산생태공원 천혜의 자원을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당진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프로그램이라고 하네요.
여기를 출발점으로 당산생태공원의 가시연꽃과 금개구리를 찾으러 출발!
▲수변데크길
몸은 덥지만, 마음은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깨끗한 데크길이 펼쳐집니다.
▲당산생태공원
▲당산생태공원
▲수련
연꽃이 거의 끝나는 시기이지만, 분홍의 수련꽃 한 송이가 반겨주네요.
▲당산생태공원
내딛는 걸음마다 꿀럭거리는 물속이나, 바스락거리는 주변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는 느낌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지금 이곳은 살아 있구나!"
▲수변길
일부는 흙으로 된 길이 데크길과 번갈아 나타나네요. 풀 관리도 잘 되어서 걷기에 너무 좋습니다. 거기에 파아란 하늘은 덤이구요!
▲도랑 살리기운동
당산2리 고잔마을은 철새와 습지생물, 그리고 사람이 함께 살아갑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애기부들
이곳은 금개구리가 서식하는 곳이라 합니다. 그리고, 한참 동안 땀 많이 흘렸다는.
▲가시연잎
가시연꽃도 찾아보려 한참을 여기저기 살폈지만, 아마도 시기가 늦었는지 꽃을 보지는 못하였네요.
▲수련
가시연꽃 대신에 멀리서 하얀 수련꽃이 인사합니다.
▲제방
제방을 따라 걷는 동안에도 수변을 살필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무엇보다 깨끗함이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당산생태공원
▲흰뺨검둥오리
언젠가부터 철새가 텃새로 바뀌었는지, 여름에도 평화로이 노니는 흰뺨검둥오리를 만납니다.
▲흰뺨검둥오리
하지만, 그 평화는 제 발소리에 그만 깨어지고 말았네요. "미안하다."
▲당산생태공원
▲야생생물관찰로
어느덧 당산생태공원의 백미인 '야생생물관찰로'에 도착합니다. 수변 사이사이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좋더군요. 걸음마다 느껴지는 살아 움직이는 소리와 모습에, 자연과 더욱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민물고기
잉어인지 가물치인지 전체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한참 동안 내려다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야생초화원
아마도 봄이 되면 야생화로 가득 채워질 장소겠지요. 지금은 '야외무더위쉼터'로 이용되며, 손 소독제도 비치되어 있는 걸 보니, 시에서도 관리를 잘 하는 곳이라 생각이 듭니다.
더운 날씨에 찾은 당산생태공원에서 가시연꽃과 금개구리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걸음걸음마다 꿈틀거리며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제 마음은 뿌듯함으로 채워진 날이었습니다. 1 ~2시간 정도의 나들이를 생각하신다면 좋은 곳이라 추천드립니다. 물론, 가족과 함께라면 최고겠죠!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고 합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으로부터 겸허함을 배웁니다.
당산생태공원-소재: 충청남도 당진시 송산면 당산1로 55
-편의시설: 주차장, 화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