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한 장항송림산림욕장 맥문동을 보고 왔다. 전국 유일의 곰솔숲으로 산책길 따라 맥문동이 활짝 피어 있으며, 장항 스카이워크까지 서해안의 넉넉함을 느낀 시간이었다. 서천역에서 11km, 차로 15분 거리이다.
 

 
산림욕장은 1954년 장항농고와 송림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27ha의 해송숲이다. 불볕더위와 다시 확산된 코로나19를 피해 언택트 여행를 원한다면 시원한 그늘막 역할을 하는 송림숲길이 최적이다.
 

 
산림욕장은 갯벌체험장, 솔바람캠핑장,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청소년수련관, 모래찜질체험장, 마사토산책로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오랜 세월 쌓인 모랫길로 오래 걸어도 편안하며, 길이 여러 갈래라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 걷기 좋다.
 

 
장항 송림산림욕장은 규모가 큰 만큼 1 주차장~4 주차장까지 있다. 3주차장으로 가면 바로 스카이워크와 맥문동을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10시가 채 안 된 시간임에도 주차된 차가 많았다.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들 숲에서 산책을 하는 듯 맥문동 꽃길은 한산하였다.
 

 
이곳에 식재된 맥문동은 600만본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규모이다. 그늘에 잘 자라 주변에 잡초를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강한 생장력을 가지고 있다. 제초 역할을 해서 아파트 화단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꽃과 눈높이를 같이하면 보랏빛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뭉쳐 있으면 아름다운 꽃 중의 하나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꽃을 감상해본다. 자연의 풍경은 말 그대로 자연스럽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며 느낄 수 있어 그래서 더 매력적인지 모른다. 
 

 
산림욕장 15m 위에 펼쳐진 236m 스카이워크가 있다. 입장권(2000원) 매표를 하면 서천상품권으로 교환해준다. 우리는 주변 풍경을 충분히 담고 올라가기로 했다.
     

 
바다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송림 갯벌이 펼쳐진다. 해변은 긴 데크로 되어 쉬기 좋다.
 

 
바다 위에 서 있는 스카이워크도 멋지다. 물이 조금 더 들어오면 더 아찔함이 있을 것 같다. 주차장에 차가 많아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넓어서 그런지 오가는 사람도 별로 안 보이고 언택트 여행지이다.
 

 
숲과 바다, 그리고 꽃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충남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이다. 
 

 
자전거로 지나가는 사람도 보였다. 꽃길을 달리는 기분도 남다를 것 같다. 씽씽 달리며 보든, 천천히 걷든 꽃을 향한 마음으로 발길 닿는 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걸으면 된다.
     

 
혼자 걸어도 좋고, 둘이 걸어도 좋은 길, 꽃은 순식간에 피었다가 사라지는데 맥문동은 다른 꽃에 비해 오래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조금 성급하게 핀 맥문동은 벌써 초록색 열매를 맺고 있었다. 겨울에 검은 진주처럼 변한다. 소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칠 때면 보랏색은 더욱 진하게 빛이 난다. 해풍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도심의 꽃보다 색감이 더 진한 것 같다. 걷다가 운이 좋으면 흰색에 가까운 맥문동꽃도 발견할 수 있다.
 


맥문동꽃 사이에 해국 군락도 보였다. 해국이 언제 피더라. 바위틈에 핀 꽃이 아닌 소나무 아래 핀다면 멋질 것 같다.
     

 
갑자기 불거진 코로나19 여파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충남 서천 장항산림욕장은 언택트 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장항스카이워크, 신성리 갈대밭, 춘장대해수욕장, 희리산 해송자연휴양림, 마량리 동백나무숲 등 한적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많은 서천이다.  
    
장항산림욕장
-서천군 장항읍 장항산단로34번길 7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