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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숨어 있는 경관, 나만의 아지트 입암저수지 풍경

계룡시 두마면 입암(立巖)저수지

2020.07.06(월) 22:48:48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낮의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올 여름은 최악의 더위가 예상된다고 하니 마음은 벌써 시원한 계곡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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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입암저수지 풍경
 
계룡시 두마면 입암리의 저수지는 한 폭의 빼어난 유화 같다. 이곳은 입암(立巖)저수지로 한자를 풀면 말 그대로 '선바위저수지'다. 바위가 서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선바위마을’이라고 불렀다는데, 저수지는 큼직큼직한 공장건물들이 늘어선 길을  지나야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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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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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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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을 드리운 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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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냄새 그윽한 입암저수지
 
계란꽃, 혹은 개망초로 부르는 꽃이 하얗게 무더기로 핀 저수지 주변엔 데크길이 나 있다. 혼자이거나 친구, 부부, 혹은 누구라도 천천히 걸으면서 산책하며 사색하기엔 아주 알맞은 곳이다. 한껏 초록 기운이 왕성한 키 큰 메타세콰이어가 이국적인 풍경을 더해주는가 하면, 밤꽃 특유의 독특한 냄새가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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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암저수지 하트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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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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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데크를  걷는 청춘
 
7월을 앞두고 찾아간 평일의 입암저수지. 뒤따라온 청춘남녀가 차에서 내리더니 저수지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빨간 하트 모양이 있는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테크를 걸으며 지금 이 시간을 사진에 담는다. 지난 시간 다시 돌아보면 ‘오늘 지금 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가장 젊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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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시행한 주민설명회개최 표지판
 
길을 걷다 보니 저수지 경관이나 주변 도로와 관련해 한때 주민들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표지판이 보였다. 날짜가 작년 2019년 6월부터 10월까지인 것을 보면 그동안 주민과 시의 의견수렴이 어떠했을까 짐작해 본다. 그 과정의 갈등을 잘 조절했으니 이렇듯 우리가 저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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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위쉼터
 
저수지를 지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선바위쉼터가 나온다. 아무리 쉼터라고 해도 그늘 하나 없이 해가 쨍쨍한 날에 쉼터라는 말은 무색하다. 이럴 때, 파라솔 하나 있었다면 쉬어가는 곳이라는 역할을 톡톡히 한 곳으로 이 쉼터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궁금했던 선바위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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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펜션, 정자가 있는 곳
 
저수지 근처에는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카페가 있다. 카페 건물 위층은 펜션이어서 그곳에 머문 사람들이 시원한 정자에 모였다. 다른 곳의 카페를 이미 들러 온 터였기에 카페 손님이 이용하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지 않고 더 위쪽으로 올라갔다. 데크길 말고는 길이 매끄럽지 않았다. 유모차를 끄는 부부가 울퉁불퉁한 길을 불편하게 걷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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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길가의 재난위험 안내 표지판

저수지 길 한 곳엔 재난위험 안내 표지판을 덮고 있는 이파리들이 무성하다. 물놀이나 낚시행위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데크길을 걷다 보면 희고 주홍빛 잉어들이 간혹 눈에 띈다. 하지만 낚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산업단지를 지나면 조용하고 고즈넉이 나타나는 입암저수지, 선바위마을. 낚시를 허용했다면 낚시하는 사람들의 이용으로 생활쓰레기와 환경훼손 문제가 많았을 것 같다. 현재의 저수지 주변 환경은 꽤 정돈되어 보인다. 하지만 산으로 올라가면서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벌거숭이인 채로 길을 다지는 모습도 간간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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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 앞의 벤치

초록으로 무장한 메타세콰이어길. 계절이 바뀌면 그곳은 단풍으로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다. 입암리에 이렇듯 숨은 경관이 있을 줄 몰랐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거리두기가 더 필요해진 요즘, 더위를 피할 겸 잠시 마스크를 벗고 혼자 데크를 걸으며 사색에 잠겨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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