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도심이 갑갑하여 허허벌판이던 아산 배방으로 이사를 와서 정착한 지 12년이 지났다. 무엇보다 가까운 곳에 오를 만한 산이 있고, 주말농장을 분양받아 밭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채소를 가꿔보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 그 산 둘레길을 따라 1시간 정도 걸리는 일터를 걸어서 출·퇴근하면서 계절이 가고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지난봄, 이 길에 유난하게 많던 찔레숲에 하얀 찔레꽃이 피어나 어린 날 누이들에게서 나던 분 냄새와도 같은 찔레꽃 향기가 가득할 무렵, 통통한 새순을 꺾어 씹어보면 그 아릿하고 달곰함 속에는 지나간 시간이 주는 아련함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곤 했었다. 조금씩 더워지면서 찔레의 계절은 가고 오디의 계절도 지나고 요즘 이 산길의 풀숲에는 빨간 산딸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렇게 초록색 가득한 우리 동네에 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건물들이 많이 들어선다. 점점 초록색이 줄어들고 회색톤으로 바뀌어 가는 현실에 불만인 나에게도 ‘꽤 괜찮다’ 싶은 건물이 들어섰다.
'배방스포츠센터'라고 이름 붙인 건물이 바로 그것이다. 몇 달 전에 공사는 완료된 것 같은데, 아마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개관을 미뤄오다가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시범 운영을 하기 위해 임시개관한 모양이다.
▲'시범 운영을 위해서 임시개관한 배방스포츠센터'
▲배방스포츠센터
▲배방스포츠센터
▲배방스포츠센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하여 임시개관 첫날 찾아가 보았다.
배방스포츠센터는 사업비 150억 원이 투입돼 2018년 10월에 착공하여 부지 25,632㎡에 연면적 5,268㎡의 넓이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된 복합스포츠센터로 지하에는 수영장, 1층에는 다목적체육관 2층에는 체력단련장, 당구장, 두 군데의 다목적실이 만들어졌다.
▲시범운영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는 배방스포츠센터
▲배방스포츠센터
▲배방스포츠센터
산뜻하게 꾸며진 지하 로비를 거쳐 수영장으로 가봤더니 25m 길이의 6개 레인을 갖춘 풀과 어린이를 위한 작은 풀이 있고 탈의장 등 부대시설이 있다.
▲배방스포츠센터 출입문
▲배방스포츠센터 수영장 앞 로비
▲배방스포츠센터 수영장
수영장의 시범운영 기간은 8월 1일부터로 한 달간 시범운영이 끝나면 수영 초·중급반, 어린이반, 자유수영, 아쿠아로빅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1층에는 안내 데스크와 운영사무실, 다목적체육관이 있는데 다목적체육관에는 농구대, 탁구대, 배드민턴 코트가 있다.
▲배방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 탁구대
▲배방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 배드민턴 코트
다목적체육관의 임시 이용은 09시부터 18시까지 2시간 단위로 인원을 16명씩 제한하여 운영하며 13시부터 14시까지는 소독을 하는 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2층에는 65세 어른들만 이용할 수 있는 당구장과 체력단력장, 요가나 줌바 댄스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다목적실이 만들어졌다.
▲배방스포츠센터 당구장
▲배방스포츠센터 체력단련장의 운동기구
▲배방스포츠센터 체력단련장의 운동기구
▲배방스포츠센터 체력단련장의 운동기구
▲배방스포츠센터 다목적실
체력단련장에는 최신 기종의 각종 운동기구가 구비되어 있는데, 이 운동기구들을 보니 몇 달 동안 쓰지 않은 근육들이 반응한다. 체력단련실도 다목적체육관과 마찬가지로 2시간 단위로 운영이 되며 20명의 인원 제한을 두고 있다.
그리고 다목적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운동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약간의 좌석이 설치된 관람석도 있다.
스포츠센터를 나오면 주변에 잘 조성된 근린공원이 있어 산책하기도 좋아 나는 아무래도 집에서 가까운 이 스포츠센터를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배방스포츠센터 임시개관 안내-운영일시: 7월 1일~8월 31일
-운영시간: 09:00~18:00(국·공휴일 및 매주 월요일 휴관)
-이용시설: 체력단련장, 다목적체육관(배드민턴·탁구), 당구장 등
-이용방법: 인터넷 우선예약제, 일부 선착순 자율이용(무료)
-이용문의: 536-8860~8861(아산시설관리공단)
-기타 : 강습프로그램은 현재 실시하지 않음
※수영은 2020. 8. 1.부터 운영 예정이며, 코로나 19 관련하여 운영 및 프로그램 일정이 변경될 수 있음
ds3keb@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