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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지역에 녹아 느리게 성장”

한동안 문 닫았던 예산성공회성당 활기 <br>‘재건 프로젝트’ 신학도 담당사제 부임

2020.06.15(월) 14:17:38 | 관리자 (이메일주소:srgreen19@yesm.kr
               	srgreen19@yes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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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예산성당. ⓒ 무한정보신문


대한성공회 예산성마르코성당.


지난해 2월 잠정폐쇄된 지 2년 만에 다시 문을 연 뒤, 올해는 정식으로 담당사제가 부임했다. 성당과 함께 폐원한 충나 예산지역 최초 유치원인 신명유치원도 매각될 염려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산성당은 지난 2017년 2월 설립 100주년이 되는 해에 문을 닫아 지역사회의 안타까움을 사던 차에, 당시 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원생으로 이곳을 찾은 심규용 안토니오 신부가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 재건했다.


“제가 여기 처음 온 건 2017년 8월이에요. 사진이나 남길 생각으로 지나던 길에 잠깐 들렀는데, 막상 와보니 마음이 너무 무겁더라고요. 100년의 역사와 많은 이들의 기도소리를 간직한 곳이잖아요. 당시 대전교구 상임위원회에 매각예상금액까지 올라온 상황이었지만, 이대로 문을 닫게 내버려둘 순 없겠다 싶었죠”


심 신부는 그길로 대학원 동료들과 함께 예산성당 재건 프로젝트 ‘일어나요 예산교회, Again 1917’을 기획했다. 논의를 거친 끝에 같은해 11월 교구 상임위는 매각을 보류하고, 신학대학원 원우회에 위탁운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끊겼던 전기와 수도개통을 시작으로, 심 신부와 동료들은 마당에 우거진 풀을 뽑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 방치돼 있던 건물을 정성들여 돌봤다. 서울대성당에 선교지원금을 신청해 보수공사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했고, 2018년 5~6월엔 홀로 예산에 내려와 성당에서 먹고 자며 재건에 힘썼다.


2019년 2월 17일 대전교구가 심 신부를 전도사로 파송하면서 예산성당은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이날 열명 남짓한 신도들은 함께 예배를 올리며 다음 100년을 향한 첫 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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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2년 만에 다시 문을 연 2019년 2월 17일 열명 남짓한 신도들이 다시 예배를 올렸다. ⓒ 대한성공회 예산성당


그로부터 1년 3개월 뒤인 올 5월 23일, 심 신부는 사제서품을 받고 정식으로 예산성당의 담당사제가 됐다.


“재건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방공동화 현상과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건 우리 성당만 겪은 문제가 아니에요. 교인들이 타지로 떠나고, 연로해 돌아가시게 되면 농어촌에 있는 많은 교회들은 결국엔 사라질 수밖에 없어요. 오래된 교회의 존망을 생각해야할 때입니다”


교회가 가진 자산을 지역을 위해 쓰고, 신자가 아니더라도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돼야한다는 그는 독서모임 ‘마르코의 책방’과 ‘신명마을극장’ 등 성당건물을 활용해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여러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이밖에도 ‘신명기념관’을 조성해 지역에 있는 신명유치원 졸업생들이 머물며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교세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기보단, 지역에 녹아들어 작고 느리게 성장하고 싶어요. 혹여나 또 문을 닫게 되더라도 슬퍼할 사람이 많은 교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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