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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적벽 아래 흐르는 강물과 녹음, 그리고 금계국의 합창

금강에서 흘러 금산의 붉은 절벽을 적시니 적벽강(赤壁江)이 되다

2020.06.15(월) 12:29:17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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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수버들 늘어진 적벽강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별들과도 속삭이네 눈웃음 치네 / 부풀은 열아홉살 순정 아가씨 / 향긋한 인삼 내음 바람에 싣고 / 어느 고을 도령에게 시집가려나 / 총각들의 애만 태우는 금산 아가씨”

충남 금산, 하면 인삼이 떠오르면서 가수 김하정씨의 '금산아가씨'란 노래가 절로 나온다. 라디오에서 나오면 따라 부르던 노래. 초등학교 때라고 기억하는데 얼추 5~60대는 이 노래가 그리 낯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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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과 인삼밭이 짝을 맞춰 반복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금산 적벽강으로 가는 길, 논이 있는 곳 그 옆엔 꼭 인삼밭이 있다. 마치 약속이나 한 것 같다. 인삼 생산을 많이 하는 곳이라 그런지 너른 인삼밭이 계속 이어지기도 한다.
 
6월 들어 지난 며칠은 열대야로 잠이 불편했다. 뉴스에서는 8월 중순의 날씨와 맞먹는 더위란다. 더위에 적응되기도 전, 느닷없이 맞닥뜨린 땡볕이 잠깐 당황스러웠다.
 
금산군 부리면의 ‘적벽’은 말 그대로 붉은 절벽 아래 강물이 흘러 적벽강(赤壁江)으로 부른다. 이 물은 금강에서 흘러 ‘금산의 붉은 절벽을 적시니 적벽강이 되었다가, 부여의 부소산을 적시면 백마강이 되’면서 강 이름을 바꾼다니 두 줄기 강물의 어미가 금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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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있는 오른쪽에 인명구조장비함과 수영금지, 깊은수심 주의 표지가 있다.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수생동물 방생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는 사람에겐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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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절벽 아래 금계국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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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국
 
이른 더위로 자연스레 물가를 찾아 휴식하는 사람들. 봄이 오기도 전에 코로나19로 일상이 잠시 유배된 느낌이었지만 그런대로 잘 적응해 왔다. 아직도 생활방역으로 각자 조심해야 되는 상황이긴 해도 막힘없이 탁 트인 곳에서 한나절의 휴식을 스스로 허용한다. 그래서 지금, 짙은 녹음과 흐르는 강을 배경으로 금계국 노란빛깔이 더없이 눈부시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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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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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를 타고 느릿느릿 흐름을 즐겨요
  
오랫동안 강 가장자리에 터를 잡은 능수버들은 어느새 축축 늘어졌다. 강 어느 지점에서는 낚시를 하거나 올갱이를 잡는 사람들이 몰려 있다. 수심 정도가 안정되고 적당한 곳이란 걸 짐작케 한다. 또 한적한 곳에 텐트를 치고 튜브를 타며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 단위의 캠프 살림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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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 아래 빈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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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에 산딸나무가 하얗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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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면 바람개비가 될까?
 
적벽강을 끼고 있는 도로엔 갑자기 눈이 왔나 싶을 정도로 산딸나무꽃이 하얗다. 금계국 노랗게 핀 곳에 짙은 녹음, 거기에 강물 흐르니 풍경화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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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나무와 다리, 그 아래 노란 꽃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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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빛을 발하는 금계국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인삼밭이 있고 그 옆의 논이 있는 게 수학공식처럼 이어진다. 강 위로 나 있는 좁은 다리 뒤로 나란히 서 있는 진초록의 나무들, 그것만 있기에는 조금 허전하여 노란 꽃을 그려넣었던 초등학교 미술시간. 지금 이 그림이 그대로 있는 곳, 적벽강이 흐르는 금산 부리면이다. 서로 피어 바람이 불 때마다 금계국의 합창소리가 노랗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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