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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역사의 잠에서 깨어난 부여 송국리 선사취락지

송국리 유적문화관과 산직리 지석묘

2020.06.13(토) 17:59:09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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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동부 폼페이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화산 폭발로 묻혀 있던 로마의 고대 도시 폼페이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관광 명소로서의 유명세보다 발굴 조사의 가치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폼페이처럼 발굴 조사를 통해 역사의 잠에서 깨어나는 문화유적이 많은데요, 지금도 발굴 조사가 한창인 부여 송국리 선사취락지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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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송국리 선사취락지 일대에는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유적이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고인돌이라고 부르는 선사시대의 거석기념물인 지석묘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산직리 지석묘
▲산직리 지석묘
 
1991년과 1992년에 발굴 조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2기의 산직리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남방식 고인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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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 넓은 들판과 석성천이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구릉에 자리한 산직리 지석묘는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해도 감상의 재미가 있습니다. 근처에 채석장이 없는데 어디에서 이렇게 큰 돌을 옮겨왔을까? 발굴되기 전에 산직리 사람들은 고인돌을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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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전 세계 고인돌의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들은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고인돌 왕국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충청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고인돌의 숫자가 적지만 부여 산직리에서 마주한 고인돌의 모습은 넓은 들판을 내려다보는 위풍당당함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부여송국리유적문화관
▲부여송국리유적문화관
 
부여 송국리 선사취락지의 문화유적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부여송국리유적문화관'입니다. 작지만 송국리에서 출토된 다양한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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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석기와 토기, 비파형 동검은 물론 영상 자료 등을 통해서 백제로 이어지는 청동기시대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백제가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도 송국리의 화려한 문화유산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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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을 나와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인 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장방형 주거지와 원형 주거지가 복원되어 있었는데요, 모두 송국리형 집자리라고 부릅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할 곳이 없어 잠시 복원된 장방형 주거지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어둡고 비좁았지만 벽화를 보러 알타미라 동굴에 들어갈 때의 기분이 들었습니다. 방문객을 위해 내부에 볼거리를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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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등재를 꿈꾸는 부여 송국리 선사취락지는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발굴 조사를 통해 어떤 유물이 또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지 기대가 큽니다. 여름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발굴 조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제가 여러분께 소개하는 사진과 글도 작은 응원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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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최후의 날"을 쓴 에드워드 조지 블워 리튼은 과학 서적은 오래된 것보다 새로운 것을 읽는 게 좋고, 문학작품은 새로운 것보다 오래된 것을 읽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는 말이 있습니다. 리튼의 말처럼 여러분도 부여 송국리 선사취락지를 찾아 서서 즐기는 독서를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여 송국리 선사취락지
-소재: 충남 부여군 초촌면 선사로 197
-관람: 09:00~17:00
-휴관: 1월 1일, 설날, 추석
-문의: 041-833-2720, 041-830-2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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